- 코로나 시국, 회사의 갑질에 대해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전파 경로]
- 주된 전파경로는 감염자의 호흡기 침방울(비말)에 의한 전파
- 사람 간에 전파되며, 대부분의 감염은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 말하기, 노래 등을 할 때 발생한 호흡기 침방울(비말)을 다른 사람이 밀접 접촉(주로 2m 이내)하여 발생
- 현재까지 연구결과에 의하면, 비말 이외, 표면 접촉*, 공기 등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나, 공기 전파는 의료기관의 에어로졸 생성 시술**,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호흡기 비말을 만드는 환경***등 특정 환경에서 제한적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짐
*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 접촉(악수 등) 또는 매개체(오염된 물품이나 표면)를 만진 후, 손을 씻기 전 눈, 코, 입 등을 만짐으로 바이러스 전파
** 에어로졸 생성 시술: 기관지 내시경 검사, 객담 유도, 기관삽관, 심폐소생술, 개방된 객담 흡입, 흡입기 등
*** 환기가 부적절하게 이루어진 노래방, 커피숍, 주점, 실내 운동시설 등에서 감염자와 같이 있거나 감염자가 떠난 즉시 그 밀폐공간을 방문한 경우
출처 : 질병관리청, 네이버 지식백과
작년 1월부터 이어진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한다. 모두가 힘든 한 해를 간신히 버텨냈고 아직도 버티는 중이며 특히 자영업, 항공/여행/숙박업 종사자 등 뉴스 기사와 지인들의 얘기 만으로도 막막함이 느껴지는 사연들이 많다. 그래서 이 얘기가 행여나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한동안 '이 글을 써야 할까' 고심했다.
그러나, 코로나 2.5단계 격상 발표가 나도,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꽉꽉 들어찬 만원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지하철보다 더 밀착되는 사내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하며, 점심엔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마스크를 벗어야 하고,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퇴근해 집에 오기까지 족히 12시간 정도를 _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답답한 사무실에서_ 마스크를 쓴 채 숨 쉬고-대화하고-회의하고, 심지어 사무실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도 그 건물/공간에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많은 직장인 중 하나로, 코로나 시국에 느꼈던 회사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해 보고자 한다.
'안전보건 사무국'은 아마도 작년 초 코로나로 인해 생겨진 조직인 듯하다. (사내 조직명이니 오해 마시길)
지난 11월 '안전보건 사무국'에서 보낸 전체 공지 메일에 나는 묘하게 기분이 나빠졌고, 회사에 대한 대립심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메일은 이렇게 시작된다.
* 공식 또는 비공식적 회사의 직원 간 2인 이상의 소규모 모임, 동호회 활동, 회식 등은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조직개편 및 승진 등의 인사이동으로 부득이하겠지만 간헐적으로 회사 직원이 확진되고 있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개인적 행동으로 인하여 회사와 가족에게 막대한 피해와 불편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바랍니다. (이하 생략) *
원래도 스스로 조심하자는 생각에 모임을 취소하기도 했지만, 코로나라는 바이러스 감염증을 개인의 경솔함으로 몰아세우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 상하는 문구였다. 그리고, 아무리 조심한들 0.00001%라도 가능성은 있기 마련인데, 만일 코로나 확진 또는 밀접 접촉자가 된다면 이 회사는 내게 구상권을 청구하고도 남을 것 같은 뉘앙스였기 때문이었다.
그럼, 회사는 직원의 안전을 잘 지켜주고 있을까?
최근 사옥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다른 층/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출근했다. 확진자 발생 시 전 임직원이 알아야 하는 게 마땅하지만 회사는 출근시간 이후에도 아무 안내가 없었고,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고서야 필수인원 외에 전원 재택근무 지침을 공지했다. 물론 그것도 하루가 지나자 3교대 순환 재택으로 바뀌었으며, 필수인원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도 없어 누가 남아야 하는 것인지 모호했다.
나는 그날 오전 반차였기에 현장에 없었으나, 출근한 팀원들은 불안 속에 소문에만 의존한 채 사태를 파악해야만 했다고 한다. 불통 팀장님은 그날도 불통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으나 불통 팀장은 유독 데스크탑을 이용하는 팀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본인이 가지고 있으면서 사용하지 않는 여유 노트북을 주지 않을뿐더러, 집에 본체를 가져가서 일하겠다고 해도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게 했다. 하여 데스크탑을 이용하는 팀원들은 지난 1년간도 그러했듯, 불안해하며 회사에 남아야만 했다.
(이 데스크탑 팀원 중엔 나의 절친 후배가 있다. 이 친구는 사내 엘리베이터를 탈 때, 마스크를 2개 겹쳐 쓸 정도로 조심 또 조심한다. 그러나 데스크탑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재택근무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으니 얼마나 속상할지.. 생각하면 늘 마음이 짠하다)
그 혼란함에 더해 회사는, 처음에는 '전 임직원 필수검사'로 안내 메일을 보냈다가, 선별 검사소 외에는 검사비가 나온다고 하니 (회사에 청구할까 봐 겁먹었는지) '권고사항'으로 바꿨고, 하루가 지나자 다시 '보건소 또는 선별 검사소 내 필수검사'로 통보하는 얄팍한 태도를 취했다. 역설적이게도 '안전보건 사무국'의 안내 메일을 받으면 받을수록, 이 회사는 '목숨이 달린 일에도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주지 못하는구나'라는 불신이 생겼다.
그 불신을 어처구니없음으로 바꾼 '안전보건 사무국'의 최신자 공지 메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 정부의 규제 완화와 잦은 외출 및 모임으로 COVID-19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회사도 예외는 아닌 상황입니다.
여러 차례 강조한 아래의 사항을 준수하지 않아 본인 부주의로 인한 COVID-19 확진으로 문제 발생 시 법적으로 가능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회사 규정을 엄격히 적용할 것입니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