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알람 소리에 눈을 떠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한 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다. 밤새 묵은 공기를 환기하고 바깥 기온이 어느 정도인지 몸으로 느끼기 위해서였다. 역시, 창문을 열자마자 후끈한 공기가 얼굴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에어컨을 켜고 자야 할 정도로 더운 날씨니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뛰기로 마음먹은 날이니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얼른 집을 나서야겠단 생각에 양치하고 옷만 갈아입은 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바로 집을 나섰다.
이른 출근을 하는 사람들을 지나쳐 운동장에 도착한 뒤 천천히 걸으며 몸을 풀었다. 음악을 켜고 1km를 걸으며 몸을 깨우고 스마트 워치에서 달리기 모드를 켠 뒤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음악의 박자에 맞춰 한 걸음씩 내딛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무리하면 꾸준히 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3km부터 꾸준히 뛰기로 했다. ‘중간에 힘들면 걷다가 다시 뛰면 되지 뭐’하는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으면서.
달리기를 처음 할 때는 옆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의 숨차기로 달리면 된다기에 내 나름대로 적당한 속도를 정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 항상 혼자 달렸기에 대화를 할 정도의 속도라는 게 어느 정도인지 감으로 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정한 속도는 6분 30초의 페이스. 적당히 숨이 차올라 운동한 기분도 났고 밤에도 잠을 잘 잘 수 있는 상태라고 느꼈다.
출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생활이었기에 눈을 뜨면 운동하러 나갔고 아침에 운동을 못하면 날씨를 보며 틈나는 대로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섰다. 그마저도 못 뛰면 동네 한 바퀴라도 하면서 운동량을 채워나갔다. 한 달 동안 꾸준히 걷고 뛰었고 거리를 좀 늘려봐도 좋겠다는 생각에 거리를 조금 늘리기로 했다.
거리를 늘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뛸 때 무릎에 불편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불편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되었고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대로 뛰면 다치겠다는 느낌이 드는 통증으로 변했다. 검색해 보니 이런 통증은 초보 러너들에겐 흔히 있는 일인듯했고 무릎 주변의 슬개골이나 인대가 강화되면 괜찮아진다는 얘기들을 보았다. 운동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무릎보호대를 하고 뛰는 것을 종종 보았기에 효과가 있을까 싶어 인터넷에 검색하기 시작했다. 무릎보호대도 종류가 다양했지만 착용했다 벗기 편한 한 줄로 된 보호대를 사서 써보기로 했다.
무릎보호대가 도착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 써보는 보호대라 뛸 때 거치적거리는 느낌이 있지만, 확실히 통증은 줄어든 것이 느껴졌다. 통증이 줄어드니 뛰던 속도로 거리를 늘려가며 뛰기 시작했다. 무릎 주위의 근육들이 얼른 자리를 잡길 바라면서.
여담이지만 지금은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는다. 보호대의 도움을 받을 순 있지만 근원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무릎이 아프면 달리기를 쉬어주는 방향으로 바꿨다. 근육도 인대도 적절한 휴식의 시간을 보내야 더욱 튼튼해지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