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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시작은 '사이트 워드'부터!

사이트 워드와 사이트 워드의 시작 시기



아이마다 다 가진 것이 달라서, 사실 사이트 워드나 혹은 파닉스나 시작 시기와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내 경험과 주변 지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했을 때, 공통적으로 통했던 방법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사이트 워드나 파닉스를 익혀야 하는 시기는 과연 언제일까?


많은 선배맘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노출'이다. 영상 보기와 소리 노출, 그림책 노출을 통해서 어휘를 쌓고, 영어가 어떤 식으로 소리가 나는지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한 후에 시작하는 것이 그것을 수행해야 하는 아이가 조금 더 빨리, 그리고 쉽게 익힐 수 있다.


여기서 '충분히'의 말이 모호하게 들릴 수도 있다. 사이트 워드나 파닉스를 익히는 과정은 본격적으로 스스로 읽기를 준비하는 과정임을 감안했을 때,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어느 정도 나이가 찬 아이들이 익히기에 수월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고로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소리 노출이 이루어지는 경우 '충분히'의 기간은 더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기 때부터 해서 3년을 노출해봤자 그 아이의 나이는 4~5살이니, 노출이 충분하다의 의미가 나이마다 다르고, 또 문자에 얼마만큼 흥미가 있느냐에 따라 시작 시기는 좀 더 앞당겨질 수 있다. 물론 아기 때부터 들려주고 보여주고 충분히 노출이 찬 경우, 간혹 아이 스스로 읽기가 가능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통 글자로 한글을 깨치듯이 말이다.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면서 가장 좋지 못한 방식은 미취학의 아이에게 노출 없이 바로 사이트 워드나 파닉스를 익히는 방식이다. 노출 없이 아이가 사이트 워드나 파닉스를 익히는 과정은 깨진 접시에 물을 붓는 행위와 같다. 쌓여봤자 깊지 않고 담아봤자 줄줄 새어나가기 때문이다. 거기에 자칫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마저 잃게 만들 수도 있으니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






사이트 워드는 무엇인가?



사이트 워드는 파닉스의 법칙으로 읽을 수 없는 어휘를 말한다. 경우에 따라 사이트 워드는 자주 쓰이는 어휘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이런 사이트 워드가 문장의 50%~60%를 차지한다고 하니 유창하게 읽기 위해서는 사이트 워드가 필수적이다.


예) I see a cat 에서 사이트워드는 I, see, a, cat 이다.

       I have a cat.

       He will come to my house.

여기 두 문장에서 have와 He는 사이트워드이다. 만약 파닉스 법칙으로 읽어버리면 He는 '헤'라고 소리내야한다. 어른의 입장에서 이미 경험했기에 당연히 '히'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이제 파닉스를 익힌  아이는 음가대로 조합하게 된다.


그래서 파닉스의 법칙을 안다고 해서 리딩이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란 이야기이다. 아이가 스스로 읽어서 그 자체가 input의 단계로 넘어가려면 유창하게 읽었을 때를 의미한다. 시간을 들여 체계적으로 리딩 레벨을 올리는 유는 여기에 있다.



만약 아이가 4~5살에 시작했다면 적어도 1년 이상 노출이 된 상태에서 6세 후반에 사이트 워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고, 6~7세에 시작했다면 최소 6개월~1년 이상 노출을 하고 7세 후반에 시작하는 게 좋다. 초등학교 1학년에 시작했다고 해도 최소한 3개월 이상 영상 보기와 그림책 그리고 소리 노출을 한 후에 시작해보는 것을 권한다.


(여기서 인풋의 의미는, 많이 읽어주고 들려주어서 읽어주면 별도의 설명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단순히 기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은 시작 시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노출 자체가 정교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노출 필요량을 채워야 하는 시기는, 늦은 만큼 매일같이 필수적으로 행해야만 한다. 그렇게 했을 때에야만이 늦게 시작했음에도 빨리 사이트 워드나 파닉스를 손댔을 때 효과적이다.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사이트 워드나 파닉스를 익히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약 1년이다. 노출이 없는 상태에서 음가를 익히고 음가에 맞는 단어를 익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어시험을 치르고, 암기를 해야 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그만큼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고로 유아 때 시작한 파닉스 과정은 아이가 수행하기 어려우니 더 길어진다. 하지만 엄마표 영어에서 노출이 충분히 차 있고, 거기에 나이가 되는 아이들의 경우에 사이트 워드를 익히는 시간은 길어야 4~5개월 정도면 가능해진다. (물론 문자 감각이 있는 경우 더 빠르게도, 그 반대의 경우 더 늦어지기도 한다)




사이트 워드를 익히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사이트 워드를 익히는 방법으로 단어카드를 이용하거나, 혹은 게임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방식도 다양하다. 하지만 사이트 워드 자체가 눈으로 보자마자 읽을 수 있는 단어라는 의미를 그대로 생각해본다면, 그 단어를 자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제일 효과적이다.


고로, 사이트 워드 교재 중 다루고 있는 사이트 워드가 충분히 넉넉한 교재를 하나 선택하여 매일 2~3권씩 정해놓고 아이가 글자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엄마가 손가락이나 지휘 봉등을 이용하여 글자를 짚어가며 읽어주면 된다.


반복적으로 보면서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도록 하면 되는데 이 과정이 딱히 재미없는 활동이 될 수 있으니 가능한 짧은 시간을 소요하도록 해야 한다. 거기에 한번 시작했으면 매일같이 진행하여, 전체 세트 한 바퀴를 돌려야지, 하루 이틀 하다가 쉬었다가 다시 하는 방식으로는 외울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들은 매일같이 보아야 외워지니, 만약 하다가 멈추는 아이들은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만다.


자연스럽게 사이트 워드를 읽어가면 놀랍게도 파닉스의 자음 정도는 느낌으로 알게 되고, 어차피 엄마는 계속 그림책이나 영상으로 노출을 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파닉스 과정 없이도 읽어내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또, 초등부에 들어간 친구들은 사이트 워드를 하고 집중 듣기로 연결을 하면 읽기 능력이 향상이 되기 때문에 별도의 파닉스 과정이 필요치가 않다.


물론 초등부에 시작한 친구들 중, 사이트 워드 과정 없이 집중 듣기로 바로 돌입하는 경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집중 듣기를 통해서 기초적인 사이트 워드나 단어들을 바로 읽어내는 경우도 있으니 언제 어떤 식으로 접근할 것인지 엄마가 선택해야 한다.  다만 누차 이야기하지만 '집중 듣기'의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감안한다면, 사이트 워드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익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추천하는 사이트 워드 리더스


엄마가 자주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리더스 등을 읽어주는 경우, 아이들은 놀랍게도 개별 개별의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 자체를 외워버리거나 단어를 통해 그 책의 스토리를 연결 짓기도 한다. 고로 엄마표 영어를 하는 아이들의 특징은 단어를 인지할 때, 그 단어의 뜻을 문장 속에서 유추하는 훈련이 되어 있는 경우 많고, 단어가 문장 안에서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까지 아는 경우가 많다.


고로, 각각의 사이트 워드를 카드식으로 익히기보다는 책 속에서, 문장 속에서 익히는 게 여러모로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사이트 워드가 문장 안에서 어디에 들어가고, 어떻게 쓰이는지 까지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게임으로 연결하고자 한다면 앞서 사이트 워드 리더스를 충분히 노출한 후에 추가 활동으로 진행해 보면 좋다.


사이트 워드 리더스를 구매하고자 할 때는 다루고 있는 사이트 워드가 비교적 많은 것이 좋다. 그래서 한 가지 교재만 선택해서 꾸준히 노출해주는 것이 좋으니, 출판사별로 판매하는 모든 사이트 워드 책을 사지 않아도 된다. 파닉스 교재도 마찬가지이다. 익히는 순간 더 이상 쓸 필요가 없는 책이니 적당히 좋은 세트를 사서 짧게 활용하면 된다.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스텝 인투 리더스나 아이 캔 리더스 같은 스토리가 있는 리더스에는 사이트 워드가 이미 포함되어 있으므로 리더스를 읽히는 것만으로도 반복 학습이 이루어진다. 고로 어느 정도까지만 사이트 워드 리더스로 익히고, 앞으로 읽어갈 책들을 통해 확장하면 된다.




■ JFR 96(노부영 사이트 워드 리더스)


추천 교재는 JFR36 혹은 96이다. 권수가 많은 만큼 다루고 있는 사이트 워드의 수의 많고, 같은 사이트 워드가 순서대로 진행할수록,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가격이 비싸니, 깨끗하게 보고 되파는 것을 추천한다. 중고거래가 활발하다는 것도 장점이니 중고로 구매하길 강추한다. 어차피 사이트 워드는  익히면 더 이상 필요가 없는 책이니 말이다.


CD나 펜 따위는 필요가 없다. 엄마가 해줘야 할 일은 보다 천천히 아이가 문자에 집중하면서 볼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세이펜을 이용해서 따라 말하기를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이 문자는 보지 않고 소리만을 듣고 외워서 읽는 것처럼 하는 경우가 있다. '듣기'를 위해 사이트 워드를 하는 것이 아니니, 아이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엄마가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니 굳이 돈을 더 들여 펜 버전이나 CD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


♤ JFR 96을 익힐 때,


1) 큰 반복을 하는 법

매일 순서대로 3권씩 ~ 전체 세트 96까지 읽히고,

다시 1권으로 돌아오는 방식


2) 잦은 반복을 하는 법

첫날 1번

둘째 날 1.2번

셋째 날 1.2.3번

넷째 날 2,3.4번

다섯째 날 3,4,5번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니, 두 가지 방법 중 선택해볼 것!

모든 사이트 워드를 100% 읽어낼 필요 없이 70% 정도만 읽을 수 있다면 다음 단계로 진입해도 된다.



■High - Frequency words in reading (1권)



사이트 워드 리더스로 어느 정도 익혔다면 활용 단계로 이런 교재 하나를 선택해도 좋다. 만약 jfr96을 구하지 못할 경우, 비교적 구하기 쉬운 36권짜리 구매하도 좋고, 서브로 이런 교재를 해보는 것도 좋다. 굳이 4권을 다 구매할 필요까지는 없고, 1단계 정도만 구매하고, 짧고 쉬운 리더스로 읽기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혹은 다른 사이트 워드 리더스가 집에 있다면, 그것으로 위에 제시했던 방법으로 순서대로 진행해보는 것도 좋다. 사이트 워드가 결국 아이가 글자를 반복해서 보게 하여 통으로 외우 데에  목적이 있다는 개념만 잘 알고 있어도  진행은 수월할 것이다.



사이트 워드 진행 시 주의 사항


사이트 워드를 진행하는 과정은 결코 재미있는 과정이 아니다. 학습적인 부분이니, 아이가 좋아할 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학습이 가능한 7세 중반에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그전부터 시키고자 한다면, 진행시간을 최대한 짧게 10분 이상을 넘기지 말아야 하고,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에 같이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이트 워드가 하기 싫어진 아이가 자칫 영어 그림책마저 싫어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너무 빨리 아이에게 읽기를 강요해서는 안된다. 억지로 따라 읽게를 시키거나 한 두 번 읽어준 후에 아이가 읽도록 유도하면 아이가 부담 스러 원 제대로 글씨를 보려고 하지 않게 될 수가 있다. 편안한 상태에서 자주 노출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이들은 확실히 알 때, 스스로 읽으려고 하게 되어 있다. 아이가 먼저 읽으려고 하지 않는 것은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얘기이니 너무 단기간에 성과를 보려는 태도는 좋지 않다.


짧지만 매일 같이 수행해야 한다. 그래야 그 어휘들이 반복이 되면서 외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엄마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을 내서 10분 정도 사이트 워드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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