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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다약시 Feb 03. 2021

직장을 다니면서 하는 사치스러운 생각

나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제 3년차 직원이 되면서 어엿한 회사원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계속 머리속에 맴도는 생각은 없어지지를 않는다.


나는 도대체 무엇일까? 왜 이 생활에 얽매여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것일까?

혹자는 이런 생각들이 번아웃의 초기증상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본질의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사치스러운 생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의식주가 해결되고 있기때문에 드는 생각이라는 부분이 내 머릿속을 떠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일전에 회사에서 적응해갈때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 맞다. 그저 살아가기위해 버티기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회사생활에 적응이 되었는지 이런 사치스러운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가득가득 채워가고 있다. 먹고 살만 해졌다고 바로 다른 걱정거리로 내 머릿속을 채우는 내 자신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실 이 문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해온 본질적인 문제인 듯 보인다. 철학에서도 결국 말하는건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라는건 무엇인가, 어떻게 살것인가?


어느날 우연히 영국 BBC의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인간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꼬박 한시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누구나 그 다큐를 보며 얻은 결론은 다르겠지만 내 결론은 결국 번식을 위한 삶에 불과하구나 라는 것이었다. 나의 유전자를 더욱 더 효율적으로 퍼트리기 위함이었다.


이 다큐를 보면서 더욱 더 회사생활에 회의감을 느꼈다. 왜 나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며 살려고 하는것일까? 나보다 조금 더 오래 회사에서 생활하며 살아온 선배들에게, 높은 직급분들에게 여쭈어봐도 결국 돌아오는 답은 하나다. 그냥 다니는거지 아무생각하지말고.


그렇다. 내가 너무 생각이 많았던 것이다. 그저 돈을 벌어서 삶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해야하는게 현실인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 가장 많이 듣고 하는 말이 있다. "집에 가고싶다.", "퇴사하고 싶다" 라는 말이다. 나 조차도 흔하게 말하고 있다. 그 말의 본질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결국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결국 모든 회사원들은 매일매일 그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답을 찾을 수 있는 회사생활을 하길 바란다. 하지만 내 자신과 내 주위 사람들 조차도 찾지 못하고 있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그 누가 찾을 수 있을까. 


오늘도 그저 모든 의문을 묻어둔 채 오전 9시, 컴퓨터 화면을 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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