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전우형 Jun 23. 2024

마음의 결

폭우가 많은 걸 감춰주었다고

둥둥둥 두드리는 빗소리가 심장소리 같다고

지나치지 못하는 이의 품격과

언제 어디서든 행운을 찾아내는 성실함과

꽃을 닮은 너는 시들지 않고

바람에 실려 향기로 남았고

마음을 빗으로 쓸어도

네가 가진 결은 내게 흐름이 되어

거스를 수 없는 견고한 원칙


나는 그리네

빗방울 맺힌 창가에 서서

멀리 천둥소리

그 속의 고요하지 못한 발걸음

이끌리던 손그림자

반짝이던 구름 위

너를 보내던 하늘 위


불어오던 바람과

붙잡지 못한 바람과

바람에 실어 보낸 마음과

바람에도 실지 못한 마음이


품격과 성실함과 향기와 결이

내게는 견고한 원칙이 되어

폭우처럼 쏟아지고

비 맺힌 창가에 서서

나는 그리네

네가 선물한 마음의 결을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4화 단 하나의 무언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