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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전우형 Aug 20. 2024

너의 슬픔을 본다

붉게 달아오른 실망 하나가

마음을 파고들었다

고통은 없고

비통과 안도가 남아

작은 새처럼 퍼덕인다

새는 슬피 울다 지쳐 잠든다


꿈속에서 우린 웃다 잠든다

웃음을 들여다보다가

서로의 눈이 마주치고

그 속의 슬픔과 마주친다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눈시울이 붉어지기 전에

돌아선다

나는 닦아줄 수 없기에

너는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이기에


너의 슬픔을 내내 떠올린다

잊지 못한다

붉고 푸른 달을 보듯

피고 지는 채송화 보듯

너의 슬픔을 본다

너의 하루와

너의 삶과

너의 눈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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