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달아오른 실망 하나가
마음을 파고들었다
고통은 없고
비통과 안도가 남아
작은 새처럼 퍼덕인다
새는 슬피 울다 지쳐 잠든다
꿈속에서 우린 웃다 잠든다
웃음을 들여다보다가
서로의 눈이 마주치고
그 속의 슬픔과 마주친다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눈시울이 붉어지기 전에
돌아선다
나는 닦아줄 수 없기에
너는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이기에
너의 슬픔을 내내 떠올린다
잊지 못한다
붉고 푸른 달을 보듯
피고 지는 채송화 보듯
너의 슬픔을 본다
너의 하루와
너의 삶과
너의 눈물을 본다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