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동심원
시
by
작가 전우형
Dec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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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깊은 원 같아
무엇이든 담을 수 있고
무엇도 품을 수 있는
바다 같은 원
그토록 깊어
속을 들여다볼 수 없고
속을 내비치지도 않는
심해의 어둠 같은 원
하지만 끝내 머금고 싶은
열기 하나
그 속에 있지
무수한 압력이 빚어낸
투명하고 단단한 광석처럼
완연한 어둠 속에서
유일한 광원으로 자리 잡은
올곧은 희망
부서지지 않는 심성
아주 고요하면서도 뜨겁게
시간을 비추며
차곡차곡 겹을 늘리어가는
너,라는 동심원
그러니 작은 아이야
너는 나의 하나뿐인 휴식처란다
존재의 테두리 밖으로
끊임없이 벗어나던 나를
해묵은 겉껍질처럼
시시때때로 바수어져 가던 나를
하나의 중심으로 모아주어서
붙잡아주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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