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by 작가 전우형

똑 똑

잎새를 타고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작은 용기에

물을 가득 담아둔 탓일까

마치

차오른 서글픔을

시위하듯 하나씩

내어놓는 것 같다


그리움이란

차오름을 내어놓는 것

보내줌을 인정하는 것

떠났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를 향한 마음을 덜어내

겨울 들판에 떨어트려

얼음 점으로 남겨두는 것


해가 돋아

얼음 점 사라질 때쯤

다가가 앉던 그 자리

흔적조차 없을 마음의 소란

메아리처럼

머얼리서 들려오던 그리움

아득할만치 시리고

살갗이 아리던

북풍


그리움이란

똑 똑

마른 잎새를 타고 떨어지던 물방울처럼

봄을 기다리지 않는 눈사람처럼

아주 끈질기게

오랜 시간에 걸쳐


그를 보내주는 일

그를 잊어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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