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시
by
작가 전우형
Dec 23. 2024
아래로
똑 똑
잎새를 타고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작은 용기에
물을 가득 담아둔 탓일까
마치
차오른 서글픔을
시위하듯 하나씩
내어놓는 것 같다
그리움이란
차오름을 내어놓는 것
보내줌을 인정하는 것
떠났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를 향한 마음을 덜어내
겨울 들판에 떨어트려
얼음 점으로 남겨두는 것
해가 돋아
얼음 점 사라질 때쯤
다가가 앉던 그 자리
흔적조차 없을 마음의 소란
메아리처럼
머얼리서 들려오던 그리움
아득할만치 시리고
살갗이 아리던
북풍
그리움이란
똑 똑
마른 잎새를 타고 떨어지던 물방울처럼
봄을 기다리지 않는 눈사람처럼
아주 끈질기게
오랜 시간에 걸쳐
그를 보내주는 일
그를 잊어주는 일
keyword
그리움
들판
겨울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연재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2
26
나는 너의...
27
너,라는 동심원
28
그리움이란
29
상처 입은 친구
최신글
30
이 겨울의 끝
전체 목차 보기
이전 27화
너,라는 동심원
상처 입은 친구
다음 2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