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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쌤 Jan 15. 2023

진짜마음과 가짜마음의 작동법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 4화

이 글은 '캘리심리상담연구소'에서 2년간 운영하던 감정일기방의 사연입니다. 회원의 감정일기와 심리상담전문가의 감정 일기 피드백을 순차적으로 다듬어서 내놓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사연이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영의 두번째 감정 일기


<두 번째 감정 일기의 피드백>

유영님 감정 일기를 읽으니  “나도 그랬는데..”하면서 마음에서 진동이 오네요.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교회를 가지 않고 땡땡이치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런데 좀 아이러니한 게 있어요. 어릴 적 저의 집안은 교인도 아니었고, 모태신앙도 아니어서 별생각 없었는데, 유영님은 모태신앙에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장로님 권사님이며, 신앙으로 철두철미한데 이렇게 프리해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요. 이것도 제가 가지는 선입견이겠죠. 선입견은 투사나 인지왜곡에서 생기는데요. “믿음이 있는 가정에서 자녀는 교회를 다녀야 해!’라는 거죠. 인지왜곡 10가지 기법 중 ‘해야 한다’식 사고에 속해요.



유영님 감정 일기의 핵심도 '해야 한다'식 사고가 있네요. A, B 두 분의 얘기가 전체를 아우르는 거 같아서 나누려고 해요. 유영님 자신이 쉬는 동안 두 분이 정착하고 그 후에 “짠”하고 나타나 그분들과 함께 신앙생활 하면 좋겠다는 얘기죠? 그분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았고, 두 분이 지금 살짝 지쳐있다고 생각하신 것(선입견)이 나와 비슷한 거지요. 유영님이 교회 가기 싫은 것을 ‘남(A, B두분) 탓’하면서 슬쩍 넘어가려고 해요. 교회목사님과 사모님께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고, 적절히 타협하고 싶은 거죠.




유명한 이솝 우화 중 ‘여우와 신포도’라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어느 날 여우 한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포도밭을 발견하고 그곳을 힘들게 겨우 올라갔어요. 그런데 포도가 너무 높이 달려있어서 먹을 수가 없었어요.

“저 포도는 분명히 신 포도 일 거야.”라고 하면서 포기하고 말았죠.

모든 사람은 자기 유리할 데로 생각하게 되어 있어요.

특히 학생들이 더 그렇지요.

“성적이 왜 이 모양이야?”라고 야단치면

“엄마 때문이야. 엄마가 계속 공부하라고 다그치니까 그렇지...”라고  엄마탓하죠.



유영님 생각해 보세요. 왜 직설적으로 얘기하지 못하고 빙 둘러서 남탓하면서 얘기했을까요? 난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계속 유지하고 싶었고, 하고 싶은 욕구도 채워야 되겠고 그래서 이기적인 생각으로 돌아간 거죠. 표면적으로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기적인 사람이 된 거죠. 저도 마찬가지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이기적인 것이 과하지만 않으면 나쁘지 않아요. 이런 이기적인 마음을 인정해 버리면, 이기적인 마음이 옅어지기도 하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도 있어요.



저는 유영님이 교회를 가고 안 가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믿음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해도 자신의 마음이 바깥으로 향하고 있으면 일단 그것부터 해결해야 된다고 봐요. 뇌리에서 자꾸 떠오르는 욕구를 무시하면 억압이 되어  또 무언가에 집착하게 되지요. 지금까지 상담사의 일을 해보니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타인의 요구에 따르게 되면 언젠가는 다시 올라오더라는 겁니다.



이쯤에서 게슈탈트 이론이 생각납니다. ‘게슈탈트’는 독일어로 ‘형태’를 말합니다. 우리가 코끼리를 생각할 때 “코가 길고 덩치는 엄청 크고 귀가 부채처럼 팔랑 거리는 것이 코끼리야.”라고 말하진 않잖아요. 그냥 형태만 보고 ”이건 코끼리야.”라고 말하죠. 코끼리 전체 형태를 지각하는 거죠. 사람들마다 경험과 배경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선입견투사도 얼마든지 일어나요. 자신의 안경 색에 따라 세상이 보이듯이요. 유영님도 믿음생활에서 게슈탈트로 보면 “우리 집안은 대대로 신앙인 집안이야. 그러니 잘 믿어야 해.”라는 거죠. 그런데 “기도를 해서 우리 딸이 성적이 올랐기 때문에 교회를 안 다니면 벌 받을 거야.” “나의 이익을 위해 믿었다 안 믿었다 하는 것이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어.”라고 혼란스러워하는 거죠.



진짜마음과 가짜마음의 솔루션

혼란스러운 상황을 게슈탈트 기법인 전경 배경으로 나누어 봅시다.

쉽게 풀자면 ‘전경’은 내면을 말하는 것이고, ‘배경’은 외면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해 봐요. 그러면 유영님의 전경은 무엇일까요? 철학공부나, 마음성장이나, 취미생활, 재능기부 등 얼마나 많아요. ‘배경’은 신앙인 집안이고요. 만약에 유영님이 전경을 억누르고 배경을 우선시 한다면 분명 만족된 삶은 아닐 겁니다. 이것이 바로 억압이고, 억압은 다시 또 다른 방어기재로 변질되어서 혼란스럽게 된답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욕구는 해결해야 된다고 봅니다.



유영님 힘드시더라도 이 기회에 마음에서 일어나는 은밀하고 내밀한 목소리를 찾아보세요. 진짜 내 마음믜 목소리를 듣다 보면 지금의 상황이 다 의미가 있을 겁니다. 그 의미를 찾으시면 교회를 가든 안 가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바라는 것을 선택하게 될 겁니다. 어차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니까요.





**궁금증 Tip**  
 
1. <인지 왜곡 10가지 중> ‘해야 한다’식 사고
‘해야 한다’ 또는 ‘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자신에게 채찍질을 당하거나 혼이 나야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게다가 ‘의무’와 ‘필수’는 감정을 해치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초래되는 정서적 결과물은 죄의식이다. ‘해야 한다’를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때 화, 좌절, 분개심을 느끼게 된다.
-캘리 어록: 교회를 다녀야 한다는 것도 ‘해야 한다’식 사고에 해당되어요.

2. <프로이트의 방어기제 중> 투사와 억압
투사: 정신분석이론에서 투사는 다른 사람에게 죄의식, 열등감, 공격성과 같은 감정을 돌려서 말하다 보니 남 탓을 하게 된다.
억압: 가장 많이 하는 방어기제이다. 어떤 상황을 용납할 수 없을 때 무의식 영역으로 묻어 버린다.
수치심, 외로움, 공포 등 자연스럽게 억압한다. 억압은 자신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캘리 어록: 자신을 기만하는 것이 바로 가면이지요.

3. <게슈탈트 치료 중> 전경과 배경
전경: 게슈탈트(형태)를 형성할 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전경이다. 내 마음에 관심을 두면 내면이 전경이다. 성취에 관심을 두면 성취가 전경이 된다.
배경:게슈탈트(형태)를 형성할 때 관심밖에 놓인 것이 배경이다. 그림의 여백과 같다.
-캘리 어록: 전경이 탄탄해야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후회되는 삶이 덜 하겠지요.

<참고도서>
1. feeling good(필링굿) 데이비스 번스 지음
2. 심리상담과 치료의 이론과 실제 中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화,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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