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캘리쌤 Aug 06. 2023

통제는 외부와 내부가 있지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26화

이 글은 '캘리심리상담연구소'에서 2년간 운영하던 감정일기방의 사연입니다. 회원의 감정일기와 상담전문가의 감정일기 피드백을 순차적으로 다듬어서 내놓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연이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영님의 12번째 감정일기입니다.





유영님이 이제는 일사천리 자신의 심리를 난도질하면서 꽤 뚫어보는 능력이 생겨서 움찔했어요. 자신이 쓴 글에 어떤 피드백을 쓸까 두고 보자는 내용으로 와닿아서 소름이 끼쳤어요. 좋은 소름요. 한 번씩 깜짝 놀라게 하는 달란트가 있는 거 같아요. 이런 달란트를 그냥 썩히기는 너무 아깝지요. 달란트도 에너지랍니다. 


이번 일기를 여러 번 읽으면서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글을 쓰실 때 한 번에 쓰셨는지 아니면 그 감정들을 모아 놨다가 적절히 필요할 때 사례들을 꺼내서 쓰셨는지 그것이 궁금했어요. 물론 과거에 걸리적거리는 것들이 현실에서 맞물리면 불편해지니 그것과 바로 연결이 되겠지만요. 그런데 이번 글에는 유영님의 힘이 많이 실린 글이었어요. 힘이 실렸다는 것은 사람들한테 끄달리지 않고 적절히 통찰을 잘하셨다는 겁니다.


과거에 재수 없는 남자 이야기와 몇 년 전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받았던 트라우마가 건드려져서 살펴보게 되었다는 말씀이시죠?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에너지양이 똑같은데 예전에 유영님은 자신의 에너지를 허튼데 많이 쏟았다면, 지금은 그 경험 때문에 더욱더 공부하게 되고 타인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게 확실히 나타났어요.





쓸데없이 어떤 사람이 미워지고, 그 미움을 억누르다 보니 에너지가 소진되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로 억압하다 보니 에너지가 빠져나가다 보니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했다는 것을 자동으로 알아차린 거죠. 누구나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달아지잖아요. 물론 평생 깨닫지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어떤 인연에 의해 좀 더 큰 그릇을 만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요.


유영님의 일기에서 저도 조금 화가 났어요. 몸에는 명품으로 휘두르고 출장비 만원 때문에 미주알고주알 따지고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을 보면 정말 피곤하기 짝이 없지요. 도대체 이분은 어떤 심리를 가졌을까? 다른 데서도 계속 이런 행동을 하면서 눈총을 받고 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이분의 생활 전반에 이런 패턴들이 깔렸을 거 같아요.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의 패턴요. 업무를 처리해 주는 직원도 화가 많이 났을 거 같아요.


결국 이분 곁에는 점점 사람이 떠나갈 것이고 나중에는 외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돈 만 원의 업무 처리는 해 주면 그만이지만, 이분의 삶은 어딜 가나 자동으로 나타나니 고달플 거 같아요. 사람들 앞에 이런 행동들이 쌓이면 결국 자신의 추한 인격이 되고, 이런 추한 인격들이 쌓이면 인간관계에서 불건강하게 나타나지요. 몸에만 명품을 휘두른다고 고급 지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사람은 겪어보면 다 알게 되니까요. 





유영님이 이번에 자발적으로 외친 외부 통제, 내부통제에 대해 다시 한번 더 나누어봐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왜냐하면 알아도 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꾸 되뇌어해요. 예전에는 남을 바꿀 수 없는 것에 안타까워하는 유영님이었는데, 이제는 외부통제로 타인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잖아요. 밖으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스톱시키고 차라리 내면을 바라보게 되었네요.


마무리하면서 유영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유영 님이 돈이 없어서 명품을 안 살까요? 아니잖아요. 무엇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행동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몸에 명품을 휘두를 수도 있고, 그런 것에 돈을 쓰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죠? 자신의 가치대로 사는 것이니까요. 섣불리 무엇이 좋다 나쁘다 할 수도 없는 거 같아요. 명품을 휘두른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못해서 한이 맺혔다면 그 한을 풀어야지요. 어린 내면 아이를 달래주는 행위를 하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실컷 해 주고 나면 욕구가 사라지거든요. 출장비 만원 때문에 따지던 사람이 이와 같다면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자신의 미해결 된 과제를 푸는 중이니까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역동대로 삽니다. 앞으로 또 이런 상황을 보게 된다면 “아 그렇구나!”로 하시면 됩니다. 



<유영님을 바꾼 솔루션>


유영님의 글이 너무 좋아 제가 퍼 왔어요. 

“나를 바꾸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되지만

남을 바꾸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낭비된다.”

 탓이면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만

 탓이면 아무 가능성이 없다.”

이 말이 명언입니다.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고...




궁금증 tip
 
외부통제와 내부통제
윌리엄 글래서(Glasser)(2003)에 의하면, 외부통제란 어떤 한 개인이 다른 사람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기 위하여 강요하고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외부통제의 3가지 신념
첫째, "~ 때문에 우리는 ~을 했다."
둘째, "다른 사람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셋째, "다른 사람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외부통제의 7가지 습관
비난하기, 비판하기, 불평하기, 잔소리하기, 위협하기, 처벌하기, 통제를 위한 보상하기
내부통제의 7가지 습관
지지하기, 격려하기, 경청하기, 수용하기, 신뢰하기, 존중하기, 차이에 대한 협상하기. 

<참고서적: 현실치료와 선택이론>

캘리어록: 유영님의 외부통제는 언제 사라졌나요? 모래알처럼 작은 무의식을 하나하나 건드리다 보니 허튼데 에너지가 빠지지 않아 자신의 힘이 되었군요. 이것이 진리입니다.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23화, 24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21화, 22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9화, 20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7화, 18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5화, 16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3화, 14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1화, 12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9화, 10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7화, 8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5화, 6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3화, 4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화, 2화


이전 02화 진짜마음과 가짜마음의 작동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