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캘리쌤 May 15. 2023

'아들러'의 열등감으로 풀어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 18화

이 글은 '캘리심리상담연구소'에서 2년간 운영하던 감정일기방의 사연입니다. 회원의 감정일기와 상담전문가의 감정일기 피드백을 순차적으로 다듬어서 내놓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연이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영님의 9번째 감정일기입니다.




유영님께


빨리빨리 성격은 평생 가지고 갈지 몰라요. 저의 아버지도 항상 빨리 빨리라는 단어가 늘 붙어 다녔지요. 예를 들어 2시에 손님이 오신다고 하면 12시부터 밖에 나가셔서 기다리고 계신 분이었어요. 한 시간 정도도 빠른데 두 시간 전에 나가신다는 거죠. 이 정도로 빨리빨리를 외치는 사람이라 너무 공감되어요. 그리고 저의 직장 상사도 뭐든지 빨리빨리 해요. 제가 하려고 하는데 벌써 재촉하면서 빨리빨리 외치니 일이 더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아이들의 공부도 어머니가 재촉하면 바로 책을 덮어버리죠. 그러니 빨리빨리 증후군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줄어들게 해야 해요. 아니면 평생 잘 데리고 살던지요.


그래서 어떤 문제를 조금이라도 알아차리기 하려면 어린 시절을 잘 들여다보는 게 가장 정확하고 조금씩 나아지게 하는 지요. 저의 아버지의 어린 시절도 희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분이죠. 결국 빨리빨리만 외치시다가요. 직장 상사도 어린 시절 잘해야 되겠다는 욕구가 엄청 많은 사람이었더라고요 그래서 강박증과 조급증이 생겼다고 하고, 자녀에게 독촉하는 부모도 어렸을 때 그 부모에게  빨리빨리 학습을 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럼 유영님의 어린 시절 어떤 일이 있었을까 보니 웃음이 빵 터졌어요. 초등 4학년 때 머리가 좋아졌다니 무슨 충격이었을까? 4학년 전이 궁금해지네요. 머리가 좋아지고 부터 좀 과격한 행동이 나와서 친구들이 ‘람보’라고 별명까지 부르고 신줏단지 모시듯이 대우를 받았군요. 그러다 보니 유영님 머릿속에 “빠르게 행동하니 이득이 많네”라는 체험을 한 거지요. 그때부터 빨리빨리를 선택하게 되었고, 생존방식으로 지금까지 무의식에 차곡차곡 쌓인 거지요.


유영님의 아버지께서도 자수성가하신 분이다 보니 더 빨리빨리 가 붙어버렸네요. 맞아요. 자수성가하신 분들이 굉장히 빨리빨리를 외치지요. 이유는 한 세상 살면서 돈만 벌게 아니고 그 외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늘 바쁩니다. 심리적으로 조급증이 온다는 뜻이죠. 그래서 우린 알아차리기를 해야 하죠. “아! 아버지의 양육에 의해서 이렇게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구나.”를 반복한다면 조금씩 객관적으로 보세요. 그것이 지난번에 피드백에서 말씀드린 왓칭이기도 하고요. 빨리빨리 증후군은 유전이 아니라 환경에 의해서 영향을 받은 거니 노력하면 수정도 가능해요.





유영님 스스로 가장 위험한 건 운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운전은 정말 빨리빨리 해서는 안 되죠. 한마디로 간 큰 여자네요. 세상에 두려울 게 없는 여자. 그러나...


운전 에피소드가 있네요. 유영님 차가 먼저 가야 할 도로에서 좁은 차선 쪽 차량과 딱 마주쳤는데 아슬아슬하게 피하셨다니 휴~ 다행입니다. 그런데 도로 한복판에서 정차를 시키고 기다렸군요. 혹시 불륜인가 싶기도 한 느낌이라 흥미진진한데요. 외제차에 이쁜 아줌마라... 여기서 들키면 더 쪽 팔리니까 손바닥을 비볐나 봅니다. 유영님이 그 상태에서 바로 물러서면 지는 거 같으니까 잽싸게 다른 이유를 찾았군요. “뒷 차들이 빵빵 거리니 내가 참자”라는 식으로 훅 가져가셨네요. 뭔가 선심 쓰는 듯한 느낌요.


유영님의 감정일기를 보고 내린 결론은 조급증이기겠다는 마음이 어디에서 촉발되었는지 살펴보는 거네요. 유영님의 심리에는 원초적인 경쟁심이 붙어 있고,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빨리빨리를 외치게 되었으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이 어릴 때부터 싹이 텄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목표 달성에 대한 압박감도 있어요.


이러한 것들로부터 고유한 유영님의 색깔대로 살지 못하고 빨리빨리를 외치는 사람으로 변화되어 버렸네요.





<빨리빨리 증후군 루션>

알아차리기 명상을 합시다.
편안한 자세로 앉습니다.
눈을 감고 자연스러운 호흡에 집중하세요.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 쉬는 흐름을 따라가 봅니다.
그러다가 코로 들이마시고 코로 내 쉽니다
하나, 둘, 셋... 열까지 되면 스톱합니다.
이것을  10세트 반복하지요.

이것이 수식관 명상입니다.
혹시 열 하나, 열둘로 이어지면 다시 처음부터
하나, 둘, 셋.... 열
하나, 둘, 셋.... 열

이제 마음의 감각에 주목하세요.
현재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생각인지 느껴보세요.
생각과 감정은 내가 아닙니다.

이때 스스로 판단하는지 인지하는지 살펴보세요.
인지하고 있다면 잘하고 있는 겁니다.
판단한다면 가슴으로 명상이 안되고 있는 겁니다.
도저히 집중이 안 된다면 호흡하면서
의식을 ‘지금 여기’로 데리고 오세요.
이렇게 호흡을 중심으로 몸과 마음의 감각을 알아차리기 하세요

하루 10분만 투자하시면 됩니다.




궁금증 tip

아들러의 형제순위
1. 첫째 아이: 부모의 모든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폐위된 왕'이 된다. 이때 열등감을 심화시키는 단계다. 첫째는 생애 초기에 권력을 가졌고 동생이 태어나면서 잃어버렸던 권력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되기 때문에 권위의 중요성을 더 잘 안다.

2. 막내아이: 부모한테 관심을 최고로 받기 때문에 과잉보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들러의 말에 의하면 막내가 집안에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과잉보호 때문에 누구한테 과도하게 의존적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들러의 출생순위에서 열등감의 정체를 알게 되었으니 다시 점검하시면 됩니다. 

출처: 성격심리학, 노안형, 강영신 공저, 학지사


캘리 어록: 유영님과 남동생의 인생을 한번 살펴봐요. 잘하는 것이 못하는 것이 되고, 못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 되어버린다는 사실. "뭣이 중한데!"
평범하게 삽시다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5화, 16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3화, 14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1화, 12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9화, 10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7화, 8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5화, 6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3화, 4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화, 2화


이전 07화 "체계적 둔감화" 적용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