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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쌤 Apr 02. 2023

역설적으로 뒤집어 본다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 12화

이 글은 '캘리심리상담연구소'에서 2년간 운영하던 감정일기방의 사연입니다. 회원의 감정일기와 상담전문가의 감정일기 피드백을 순차적으로 다듬어서 내놓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연이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영님의 여섯 번째 감정일기입니다.




유영님께 피드백 드립니다.


유영님의 감정선이 말랑말랑하다는 생각이 드는 감정일기였어요. 지금까지 갈고닦았기 때문에 조금만 자극이 와서 그런 현상이 일어난답니다. 유영님 ‘생일=일생’이라는 글자를 써 놓고 보니 진리더라고요. 왜냐하면 상담기법 중에 역설적 기법이 있거든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뒤집어 생각하는 기법요. 이것 또한 묘미가 크더라고요. 그래서 ‘겉모습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답니다.


‘진짜감정’ ‘가짜감정’이라는 말도 들어 보셨죠? 우리는 이렇게 가짜감정에 늘 휘둘리고 있는지도 몰라요. 제대로 산다는 것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유영님, 눈에 보이는 재수 없는 이 남자, 유영님의 어떤 것을 건드리려고 나타났을까요? 우연히 마주친 이 남자, 지난여름에도 마주친 적 있는 이 남자, 생생한 후기를 들어보니 제 몸이 후덜후덜 하네요. 제가 못하는 행동과 멘트들이 나오니 속도 시원하고요.


감정일기에서 유영님의 성격이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것도 보이고요.

”재수 없다. 홧김에, 미끄러질 뻔, 긴장이 풀리면서 코끝이 찡, 뒷목, 뻣뻣한 목, 우두둑 뼈마디. 이 모든 표현들이 그 남자를 보는 순간, 스치는 찰나의 일어난 감정들이잖아요. 이런 감정들이 괜히 일어난 건 아닌 거 같아요.


저는 이런 통찰이 왔어요.

유영님의 핵심단어? '경쟁'이라는 단어 생각났어요. 언제 어디서나 유영님은 누군가를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이것과 투사가 되지 않았을까? 지난번에도 한번 언급되었던 거 같아요. 잠시만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급하고 추워도 그렇게 재빠르게 움직이며 그 남자를 능가하고 싶었을까요? 경쟁, 집착, 존재감, 열등감... 어떤 단어와 매치가 되었을까요?




저는 어렸을 때 아들이 아니라 딸로 태어난 죄로 제 주변에서 사소한 사건들이 그렇게 많이 일어났더라고요. 며칠 전 문학방에서 ‘마틸다’라는 책으로 합평을 하면서 나누었던 얘기인데요. 작은 오빠가 나를 엄청 괴롭혔고, 언니와 소꿉놀이하다가 머리 다 태우고, 친구하고 잘 놀다가 결국 싸우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넘어져 턱 다친 일 등 이 모든 사건들이 존재감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유영님께서도 남자가 왜 그리도 재수 없게 생겼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을까요? 한번 생각해 봐요. 유영님의 어떤 끄달림으로 이 남자가 재수 없게 생겼다는 말인지? 역설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 남자 생각에 갑자기 나타난 이 여자가 재수 없게 보여 인상을 찌푸렸다면? 이때 유영님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기분 더럽게 나빴겠죠?


그러니 무엇이든 살짝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통찰이 되더라고요. 저도 가끔 어떤 사람이 아무 연관도 없는데 미움이 확 올라올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는 감정의 홍수처럼 걷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지만 괴로움을 덜기 위해 감정선에서 스톱을 하고. 저 자신을 바라봤어요. 그때 “아! 이런 감정이구나” 하고 깨달음이 와요.


마지막으로 유영님이 말씀하신 '에고'는 어떤 에고인지요. 까르마? 아니면 나의 정체성, 어떤 에고일까요? 왓칭에서 나오는 에고는 마음공부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어떤 끄달림에 괴로움을 표현하기도 해요. 자신이 어떤 집착이나 편견이나 무엇에 끄달리는 것을 말하죠. 끄달림은 참 힘들지만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도전해 보고 싶은 솔루션

유영님의 역동이 있을 겁니다. 무엇과 연결이 되어 있는지요?

유영님의 말투에서 “재수 없어~ “라는 말을 하셨는데

이때 기분이 어땠을까?

얼굴 표정이 어땠을까?

일그러졌을까 아니면 당당했을까?

아무것도 준 것 없이 미워지고 또 혼자서 열내고 재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그냥은 아닌 듯싶어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유영님의 감정선을 파악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런 밀당은 그 속에 의미가 있습니다.





궁금증 tip

‘에고’ 프로이트의 성격이론 중에 ‘이드, 에고 슈퍼에고’
또 하나의 ‘에고’는 까르마 덩어리, 즉 업보라고 함.  

심리에서의 에고는 ‘나의 정체성’
마음공부에서 ‘에고’라는 말은 까르마,    

마음속에 미움이나 집착이나 두려움이 올라온다는 것은?
미움도 사랑도 다 에너지 덩어리
이 덩어리를 "어떻게 데리고 사나"고민하기.


캘리어록: 그 낯선 남자로 인하여 유영님의 에너지 덩어리를 찾아보세요. 좋은 기회입니다.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9화, 10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7화, 8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5화, 6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3화, 4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화, 2화


이전 10화 게슈탈트 기법으로 풀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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