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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쌤 Apr 16. 2023

게슈탈트 기법으로 풀어봐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 14화

이 글은 '캘리심리상담연구소'에서 2년간 운영하던 감정일기방의 사연입니다. 회원의 감정일기와 상담전문가의 감정일기 피드백을 순차적으로 다듬어서 내놓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연이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영님의 일곱 번째 감정일기입니다.




유영님 이제 '도'가 터 버려서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뭐 하나를 알려 드리면 열개를 알아차려버리시니 더 이상 제가 피드백드릴 일이 없네요. 아쉽게도 이만 저는 물러나겠습니다 히히. 그렇지만 우리의 인연은 가는 데까지 가는 거 맞죠? 유영님이 도가 트면 튼 데로 그렇게 함께 나누면 인생이 더 풍부해질 거 같아요.       


유영님 저도 이렇게 마음이 편해진 이유가 역설적으로 뒤집어 보는 시야를 갖고부터는 마음이 많이 편해지더라고요. 유영님도 이제 일사천리 역설 기법을 사용하시는군요.      


유영님 이번 주에 주신 감정 일기 의미심장합니다. 누구나가 주위에 이상한 사람을 많이 보고 살죠. 그 이상한 사람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시작하셨네요. 좋아요 주제가.    

  

자 이제 주위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면 나열해 봅시다.      

1. 저를 만나자 복권 당첨 된 것처럼 호들갑을 떨더니 얼마 안 있어 나를 돌보듯이 하는 사람 정말 이상해요.

2. 인사이동이 있어 새로운 일터에 갔는데 거기서 전임자와 자꾸 비교하면서 그 사람과 똑 같이 일을 하라고 재촉하는 사람 정말 이상해요.     

3. 제가 슈피비전을 진행하는데 분명히 줄거리만 이야기를 하고 사례를 읽어보기 위해 시간을 비축해야 하는데 무슨 이유로 줄거리 외에 끝까지 말을 하는지 참 이상했어요.   

뭐 저는 이런 식의 이상한 사람을 보고 살아요.    

  

여기서 한 가지!     

유영선생님께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스타일과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스타일이 다르죠?

저도 써 놓고 보니 좀 이상하네요. 저는 제 주위에 이상한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사람과 어울리다가 제가 힘이 들면 빠져나와요. 끝까지 챙기지 않아요. 제 시야에 이상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속으로 판단하지 않고 일기를 쓰던지 알아차리기를 합니다. 유영님과 제가 다른 점은 이상하다고 지칭하는 사람을 유영님께서는 오히려 더 잘해주고 계시다는 겁니다. 유영님은 왜 이상하다고 말하는 사람한테 더 잘해 주는 건지 그게 궁금합니다.

 

그것이 포인트이고요. 유영님의 MBTI에서 'SF'기능을 많이 쓴 거 같아요. 적정선을 넘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자신의 역동에 의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남들이 이상하다 할 때 유영님 자신이라도 감싸주고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발동한 것입니다. 그런 마음이 작동하니 남들은 밀어내는데 유영님이 당기는 거죠. 왜 SF기능을 더 많이 써야 할까요?      




유영님께서는 어렸을 때 외로움이 좀 있었나요? 아니면 물질은 풍부했는데 사람이 그리워서 힘들어하는 사람을 잘 도와주는 편이었나요?  그 마음이 작동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것이 게슈탈트에서 미해결 과제를 수행하느라 그렇다고 봅니다. 미해결 과제가 있으면 반드시 수행하려는 본능이 있거든요.

     

제가 잘 아는 동료 한 분도 그렇게 이상한 사람과 어울리더라고요. 이분은 유영님과 반대예요. 자신이 자랄 때 엄마 치마폭에 쌓여 살다 보니 결혼해서 장성한 두 아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한테도 어린애로 행동하고, 아들한테도 엄마이면서 찡찡거리고 이것저것 다 해 달라고 요구를 합니다. 가족들의 시선은 엄마한테로 다 쏠려 있고요. 이럴수록 엄마의 요구를 다 들어줄게 아니라 오히려 더 다르게 대해줘야 되는데, 지금은 중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어린애로 사는 걸 봅니다.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은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했죠?

.      

이분은 모임 때마다 자신이 이상한 사람과 잘 어울리는 얘기를 그렇게 많이 해요. 잘한다고 인정받고 싶어서요. 우리 동료들은 그분이 "미해결 과제를 수행하느라 그렇구나"하고 봐주고 있지요. 유영님께서도 혹시 남들이 다 이상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나한테는 결코 달라"라고 하시면서 그 분과 나름 잘 지내잖아요. 한 사람만 이상하다는 게 아니고 여러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그게 신기하죠. 그것이 바로 미해결과제가 이런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스스로 잘하고 있는 솔루션

자신이 낀 안경에 따라 세상이 보인다는 거지요. 그렇지만 한 사람을 두고 여러 사람이 이상하다고 말을 할 때는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굳이 이상한 사람한테 친절하게 잘 대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분한테는 독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 행동을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니까요.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면 참 신기한 게 있어요. 밀당(밀어내고 당기고)요. 특히 학생들의 심리를 보면 밀당을 참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친구관계어서 힘겨루기가 바로 밀당이거든요. 저도 무시로 아이들을 밀었다 당기기를 합니다. 저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말입니다. 그래서 적당히 보상물도 주고 또 적당히 밀어내기도 하는 거죠. 유영님도 적절한 거리유지, 적절한 관계 유지 하시면 좋아요.





궁금증 tip

<'지금 여기'에서 자각하기>
감정을 자각하고, 자기 자신과 환경을 접촉하고, 교류할 수 있는 것이 게슈탈트입니다. 밀당(힘겨루기)을 잘 알아차리려면 이런 질문으로 자신을 다시 자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한 사람과 접촉할 때 필요한 질문]
1. 지금 어떤 느낌이 드는지요?
2. 무엇을 자각하나요?
3. 생각을 멈추고 느낌에 집중해 보세요.
4.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요?
5. 마음이 편한지요?

[신체 자각]
1. 호흡해 보세요
2. 신체 중 어디에 신경이 쓰이나요?
3. 그 부분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나요?
4. 지금 가슴이 콩닥거리나요?
5. 손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나요.
6. 자신의 내면에서 하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환경자각]
1. 눈을 감고 떠오르는 사람을 관찰해 보세요.
2. 떠 오르는 사람이 무엇을 말하나요?
3.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눈을 뜨시고 상대의 얼굴을 보세요.
4. 그리고 사물을 두리번거리며 보세요.
5. 자신의 주변도 다시 한번 살펴보세요.
 
이렇게 자각을 하면 평정을 찾을 수 있어요.

캘리어록: 이상한 사람과 어울렸기 때문에 이런 게슈탈트 기법을 새롭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앞으로 '자각'을 꼭 실천해 보면 좋아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1화, 12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9화, 10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7화, 8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5화, 6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3화, 4화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화,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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