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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쌤 Jul 23. 2023

리비도는 정신에너지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24화

이 글은 '캘리심리상담연구소'에서 2년간 운영하던 감정일기방의 사연입니다. 회원의 감정일기와 상담전문가의 감정일기 피드백을 순차적으로 다듬어서 내놓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연이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영님의 11번째 감정일기입니다. 




프로이트의 정신 에너지 참 중요해요. 겉모습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정신적인 에너지요. 일상에서 쓰는 단어 뜻을 한번 표현해 봅시다.

정신: 정신이 있나 없나?(프로이트는 정신의 작용을 리비조, 자아, 초자아 등으로 분석) 리비도는 정신적 에너지이다. 

생각: 생각이 떠오르나 안 떠오르나?

감정; 감정이 어떠니? 이건가 저건가?

마음: 마음먹기 달려있네

이렇게 표현해 놓고 보니 정신이라는 것은 큰 덩어리네요.


프로이트 이론 배울 때 정신 에너지를 리비도라 했어요. 리비도는 성적 에너지로 불리기도 하고 정신적 에너지라고도 하고요. 융은 좀 더 확장하여 역동성을 갖는 생명의 에너지로 해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 분이 뜻이 맞지 않아 이별하기도 했고요. 따지고 보면 융은 말 그대로 정신 에너지이고, 프로이트는 신체와 정신으로 나뉘어 구분했죠. 사실 리비도라는 말을 상담 현장에서는 잘 쓰지 않아요. 이론을 공부할 때만 쓰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답니다.


정신이라는 단어는 편하게 많이 쓰죠. 왜 정신 나갔나? 정신 드나? 이렇게 말을 하잖아요. 이걸 볼 때 정신이 영혼이 아닌가 싶어요. 혼이 나갔을 때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는지 한번 살펴봐요. 평범한 행동을 하지 않잖아요.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보면 “아차! 내가 왜 그 말을 했지?”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뱉어 놓은 말을 주워 담으려고 하지만 늦었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그 심정은 참으로 암울합니다. 그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의문이 듭니다.


갑자기 간질병이 떠 오르네요. 멀쩡 하다가가 갑자기 정신이 나가버린 것처럼 발광을 하는 겁니다. 어릴 때 교회에서 한 청년이 정말 멀쩡했는데 예배드리는 도중 발광을 하는 겁니다. 그때 “귀신아 물러가라”라고 기도를 하면서 온몸을 주물러 주었더니 괜찮아지는 것을 봤거든요. 어린 마음에 귀신이 들어왔다가 나가는구나 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간질병은 폐질환이더라고요. 어떤 원인에 의해 폐 조직이 손상되면서 모세혈관들에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으로 몸이 뻣뻣해지는 병인데 잘못하면 사망까지 간다니 무서운 병이에요. 저는 간질병도 마찬가지로 정신병이라 생각해요. 이때 주위 환경을 깨끗이 하고 물수건을 빨아와서 온몸을 마사지해 주고 휴식을 취하게 해 주었더니 바로 좋아지는 것을 종종 봤어요. 사실 죽는 것은 한순간이잖아요. 살아 있는 정신을 붙잡아 준 거지요. 


유영님 유튜브에 오카리나 공연을 많이 올려놓았는데 그것을 아는 지인이 유영님을 극찬하면서 부러워했는데 끝까지 부러움으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이상하게 비꼬는 듯한 말투를 하면서 결국 자신의 이력을 자랑했다는 거죠? 이것도 지인이라는 분이 그랬다는 것은 평상시에 유영님을 많이 부러워했나 봅니다. 대놓고는 깎아내리지는 못하고 sns에 비겁하게 댓글로 사람 기분 나쁘게 하다니 좀 파렴치하군요. 이분의 정신도 잠시 탈출했지 않을까 싶네요. 맨 정신에 그럴 수는 없으니까요.


 그럴수록 유영님은 더 단단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 옆에 있으면 멀쩡한 사람도 정신적 에너지가 뺏기게 된답니다. 잠시 혼란이 오다가 정신을 차리면 다시 제정신이 들지요. 이때 정신이라는 놈이 나갔다가 들어왔다 하나 봅니다. 



<솔루션: 에너지 뺏기지 않는 방법>


평상시 어떨 때 에너지가 뺏기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아는 지인이 갑자기 폭탄같이 질문을 퍼부었을 때

(더 이상 나의 에너지는 뺏기지 말아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바로 차단하기.)

-정말 가위로 싹둑 자른 것처럼 행동하기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 마음을 써 놓고 가위로 싹둑 자르기)

-요즘 현대인들은 이런 것을 잘 못해서 탈이지요. 

(결단력이 부족하면 에너지가 뺏기는 거죠.)

-늘 질질 끌려다니면서도 상대가 자기 곁을 떠날까 봐 전전긍긍.

(끌려다니는 모습을 알아차리기)


유영님은 이렇게 차단을 잘하셨네요. 앞으로는 그따위 휘둘림에 넘어갈 사람이 아니죠.



 

<궁금증 tip>

정신에너지란? 프로이트와 융은 다른 견해를 펼쳤다고 합니다. 

프로이트 정신에너지: 리비도를 통해 지각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소망하는 것.(성적으로 고정)
융의 정신에너지: 인간의 성격 내에 있는 힘, 갈등 즉 개인의 사랑과 증오는 새로운 에너지 창조.(생활전체를 에너지로 봄)

[프로이트와 융의 관계 요약]

프로이트와는 융은 나이 차이가 꽤 났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친밀하면서 서로 지지했다. 학계에서 유명인과 학자들은 융에게 협박편지를 보내면서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융은 모두 거절한 뒤 프로이트를 만났다. 프로이트와 융은 만나자마자 1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고 이후로도 편지로 교신까지 했다.  
융의 심정을 안 다음 프로이트는 더욱더 융에게 고마운 감정을 가졌고, 더 많이 친밀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연만 보더라도 프로이트에게 융은 각별한 사이였다. 프로이트는 융을 아들처럼 아끼고 늘 옆에 데리고 다녔다. 미국 여행도 같이 갔었다. 하지만 미국 여행 이후에 사이가 나빠져서 서로 연락도 하지 않고 뜸해지더니 결국 융이 프로이트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결국 학문의 뜻이 맞지 않아 둘은 결별하게 되었다.   

캘리어록: 흔들리는 갈대가 왜 부러지지 않나요?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죠. 프로이트와 융은 유연성이 없었던 걸까요? 우리는 유연성을 가지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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