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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 Jul 23. 2023

정신에너지를 유지하는 차단의 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 23화 프로이트 정신에너지 시리즈 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는 지난 2년간 두 여자, 유영과 캘리의 내밀한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시간순으로 엮은 공동매거진입니다. <잃시상>은 평범한 직장인 유영이 우연히 심리상담전문가 캘리를 만나 서로의 감정일기를 편지 형식으로 나눈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던 유영이 캘리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감정의 바다에서 유영(游泳)할 수 있게 되는 성장 스토리입니다.


제23화 ‘프로이트 정신에너지 시리즈 1 정신에너지를 유지하는 차단의 힘'은 카톡을 차단한 유영의 소소한 이야기입니다. 유영과 캘리, 두 여자가 감정일기를 교환하면서 풀어가는 이야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는 격주로 발행됩니다. 




지난 ‘빨리빨리! 시리즈

유영의 감정일기 >>클릭  <잃시상> 21화 빨리빨리! 조급증은 너 때문이야

캘리의 피드백    >>클릭  <잃시상> 22화 조급증은 환경적인 대물림이지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의 피드백을 가슴에 품고, 감정일기를 쓰다 보니 요즘 심리학 공부도 하게 됩니다. 피드백에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언급해 주셨죠. 최근에 선생님과의 개인상담을 통해서 그것이 프로이트의 정신에너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대인의 가장 큰 스트레스도 이 정신에너지의 소모 때문이겠죠. 에고가 너무 성실하게 작용한 나머지 제가 에고에게 끌려다녀서,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린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 언제나 마음의 고요함을 느끼며 사는 것이 제 꿈입니다. 아마 모두의 희망이겠죠.


선생님 혹시 이런 적 있으세요? “내 입이 방정인가” 가끔 나도 모르게 뱉어놓고 후회할 때가 있어요. 밤새 뒤척이다가 다음날 다크서클 머금은 눈빛으로 소심하게 상대에게 말을 걸어보아요. “어제 혹시 제가 말실수해서 기분 나쁘셨을까 걱정 많이 했어요?” 이렇게 슬쩍 운을 띄우면,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기억이 안나는 건지, 나 편하라고 그렇게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만약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말실수를 한다면? 또는 나를 끄달리게 한다면. 나를 이용하려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누군가의 입방정으로 누군가를 차단할 수 있는 힘을 얻은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선생님 제가 유튜브를 하는 거 아시죠? 주로 오카리나 연주영상이 많아요. 전공은 아니지만, 꽤 오래 음악을 사랑하고, 고민하고, 연습하고 있어요. 가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연락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분 응원의 메시지를 주지만, 가끔 이상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블로그나 브런치의 글에도 충고라는 뉘앙스의 요상한 댓글을 다시는 분들도 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인의 말실수였습니다. “오카리나 연주가 일품이시던데요. 전 뭐 이렇게 오카리나에 미친 X이 다 있나 하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하시더군요. 순간 저는 귀를 의심했어요. 그러나 제 귀는 정상이었죠. 그분은 오카리나에 대한 피드백  몇 마디 후에, 자신의 경력과 계획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시더라고요.


저는 마음으로 외쳤습니다. ‘네가 미친 X다’ 그 외침이 메아리처럼 다시 돌아와서 ‘오카리나에 미친 X’로 다시 들렸습니다. 그 메아리에 휘둘려 팔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저의 정신에너지는 모두 고갈되어서 더 이상 사랑을 나누고 생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쓸 힘이 없어졌어요. 좋아하는 일만 해도 모자란 에너지를 이런 나쁜 감정들에게 뺏겨버린 거 같았서 짜증 났어요. 저는 저의 정신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그분을 카카오톡에서 차단했습니다. 뭐 꼭 개인적으로 연락할 일은 없었고, 혹시 있더라도 전화나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겠죠.


전 같았으면 혹시 나를 욕하지 않을까. 미워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또다시 끄달리고 힘들었을 텐데요. 그러나 그건 이제 제 몫이 아니고, 그 사람의 몫이겠죠.  이런 일이 있고 며칠 후 비슷한 경험을 또다시 했습니다.  이름 모를 강원도내 어떤 주무관님이 업무메신저로 어렵지 않은 업무를 물어보시길래, 알려드렸습니다.  저를 어떻게 알고 연락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 후로 수시로 질문 폭탄을 던지시더라고요. 제가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요. 혹시 그분이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다면 아마 제가 계속 피드백을 해드렸겠지만요. 왠지 이분께 저의 에너지를 뺏기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업무메신저에서 차단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끄달려 에너지를 뺏기고 싶지 않아요. 그들이 나를 욕하든, 나에게 상처 받든, 나를 미워하든, 이제 나 그대로 살고 싶어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는 격주에 한 번 일요일에 발행됩니다.

 

본 감정일기를 읽은 후 (아래 링크) 심리상담전문가 캘리의 피드백을 읽으시면 화나고 우울한 감정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https://brunch.co.kr/@ksh3266/77


심리상담전문가 캘리의 피드백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2화

https://brunch.co.kr/@youyeons/40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3,4화

https://brunch.co.kr/@youyeons/43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5,6화

https://brunch.co.kr/@youyeons/45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7,8화

https://brunch.co.kr/@youyeons/47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9,10화

https://brunch.co.kr/@youyeons/52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1,12화

https://brunch.co.kr/@youyeons/53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3,14화

https://brunch.co.kr/@youyeons/56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5,16화

https://brunch.co.kr/@youyeons/58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7,18화

https://brunch.co.kr/@youyeons/60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19,20화

https://brunch.co.kr/@youyeons/62


캘리와 유영의 감정일기 21,22화

https://brunch.co.kr/@youyeons/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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