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최고의 노르웨이 스타일 음식을 만나다
온달스네스를 지나 노르웨이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63번 국도를 거쳐 게이랑에르(Geiranger)에 도착했다. 이곳은 정말 유명한 곳이라 드디어 관광지 다운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유료 화장실이라던지 빽빽이 모여있는 기념품 샵과 "Tax Free" 안내문 등이었다. 게이랑에르에서 우리는 하룻밤을 유서 깊은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예약해두었던 게이랑에르 유람선을 타러 이동했다.
게이랑에르 유람선은 한국어 해설이 지원이 될 정도로 유명한 투어였다. 유람선을 타고 게이랑에르 피오르를 타고 내려오는 멋진 폭포도 가까이 보기도 하고, 또 신기하게도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중동 가족을 목격하기도 했다. 여행자들이 모두 이곳은 꼭 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았다.
유람선을 1시간 반 정도 타고나서 우리는 남편이 찾은 식당인 Vesteras Restaurant 으로 갔다. 식당은 무척이나 신기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말하자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지어진 헛간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인데 가는 길이 무서울 정도로 험했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1차선을 헤쳐서 폭포 위에 놓인 아슬아슬한 나무다리를 지나서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은 겉보기에는 정말 허름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각 국의 여행자들이 정말 많았다. 미식을 즐긴다는 프랑스인 부부도 느긋하게 창가에 앉아 와인과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속으로 궁금했다.
'아니 저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어떻게 저 길을 다시 돌아나갈 수 있는 거지?'
우린 예약을 하지 않고 왔는데 다행히 구석 한 자리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식구는 샐러드 하나와 메인 요리 두 개, 그리고 디저트 하나를 시키고 기다렸다. 그리고 아이가 먹을 디저트이니 가장 먼저 내어달라고 부탁을 따로 드렸다. 여기서 만난 서버가 이제까지 내가 만난 노르웨이 서비스직 중 가장 친절했던 것 같다. 왠지 이 동네 사람 같기도 하고. 식사에 대한 소개를 해주고, 우리의 반응을 묻고, 우리가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칭찬하자 셰프에게 꼭 전해주겠다면서 수줍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온달스네스 전망대에서의 나쁜 기억이 이렇게 좋은 사람들로 인해 천천히 잊혀 갔다.
우리가 선택한 샐러드는 연어로 만든 샐러드였는데 너무나 신선했고, 메인 디시인 양고기와 생선 스테이크도 정말 맛있었다. 아이가 남긴 와플을 우리 둘이 싹싹 해치워 먹은 것은 물론이다. 음식과 서비스 모두 흡족하게 마음에 들었다. 행복했다.
게이랑에르가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음식에 대한 별 기대가 없었다. '뭐 기껏 해봐야 관광지 음식이지. 바가지만 엄청 쓰지 않겠어?' 라고 생각했던 내 오만함과 무지를 깨기라도 하는 듯이 당일날 부랴부랴 찾은 식당에서 나는 최고의 노르웨이 요리를 맛보았다. 편견을 깨고 생각을 깨버리는 만남은 이렇게 신선한 충격과 의도되지 않은 기쁨을 선물한다.
이게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