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하는 말, "미안해"&"고맙습니다"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당신이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아?

그냥 미안합니다 한마디면 될 일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커질 수가 있지?”

영화 베테랑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면 될 일이 그걸 하지 못해서 생각하지도 못한 결과를 맞이할 때가 많습니다.

당신은 사과를 잘하는 사람입니까?



음악

-양다일 (미안해)

(50) 양다일 - 미안해 [가사/Lyrics] - YouTube



사연

“엄마는 사과를 잘해서 좋아.” 아이가 다섯 살 때 했던 말인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을 합니다.

엄마의 좋은 점을 말해보라고 해보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말이라 많이 놀랐습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엄마가 사과를 잘해?”라고 되물으니,

“응, 엄마는 엄마가 잘못하면 바로 ‘미안해’라고 말해주잖아. 그게 참 좋아.”라고 또박또박 다시 말하더라고요.


맞습니다. 저는 사과는 신속하게 잘합니다.

언제나 사과와 감사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해서 미안한 감정이 들면 바로 “미안합니다”

별거 아닌 일에도 “감사합니다”는 달고 사는 편입니다.

그런 저를 아이가 알아줬다는 거에 정말 놀랐습니다.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처음부터 만들지 않으면 되는 것을 성격이 급해서 지레짐작을 해서 선버럭, 후 사과가 일상이라는 게 문제지만

사과를 빠르게 합니다.

그게 아이에게도 느껴졌나 봅니다. 다섯 살밖에 안 된 아이의 눈에도 그게 장점이라고 느껴질 정도라면 사과는 잘하는 편인가 봅니다.


5학년이 된 아이에게 여전히 사과를 많이 하는 엄마입니다.

“OO아, 제발 화장실 불 좀 끄고 나와 주라!!”(좋은 어조가 아닌 버럭 하는 어조로 말합니다.)

“나 불 껐는데.”

“근데 왜 켜있어? 불이 막 저절로 켜져?”(아까보다 짜증게이지는 더 높아졌습니다.)

“어, 그거 내가 안 끈 건데. 수건 가지고 나오면서 안 껐나 보다.”(남편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아, OO아 미안! 엄마는 네가 양치하고 나오는 것만 보고 아빠 들어가는 건 못 봤어. 정말 미안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비굴해하며, 최대한 미안함을 담아 나긋나긋하게 말합니다.)


저희 집에는 이런 일들을 비일비재합니다.

아이는 내성이 생겼는지 상처도 받지 않습니다.

제가 한 번만 더 확인하고 말하면 될 일을,

아니면 짜증스러운 말이 아닌 부탁조로 말하면 사과할 일도 없는데 말이죠.

유독 가족에게만 편하다는 이유로 선버럭, 후 사과를 합니다.

이런 칠칠치 못한 엄마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봐주는 아이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는 무던한 남편의 성격을 닮아 엄마를 이해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저를 키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는 사과보다 더 많이 합니다. 말버릇이라고 할 정도로 입에 배어있습니다.

식당에 가서 물을 내어주시는 직원분께 “감사합니다.”, 주문받고 가시는 직원분께도 “감사합니다.”,

음식이 나왔을 때도 “감사합니다.”,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고 대답해 주실 때에도 “감사합니다.”, 계산하고 나올 때도 “감사합니다.” 최소한으로 적은 것입니다.

외식 한 번하고 돌아올 때는 “감사합니다.”는 최소 20번은 하고 돌아오는 듯합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이기도 하고, 말하는 1초, 듣는 1초가 서로가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돈도 안 드는 일인데 기분 좋은 1초가 모여서 하루에 5분 정도만 된다고 해도 괜찮은 하루 아닐까요? 그런 생각에 더 하는 편입니다.

말에도 힘이 있다고 하잖아요. “감사합니다”를 달고 살다 보면 더 큰 감사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말의 힘을 믿습니다.



음악

-김동률 (감사)

(50) 김동률 - 감사 [가사/Lyrics] - YouTube



클로징

오늘은 얼마나 많은 사과와 감사를 한 하루였나요?

되도록 사과하는 횟수는 줄이고, 감사하는 횟수를 늘려보는 게 많은 사람이 좋은 거 같습니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사과와 감사라는 건 잊지 마시고요.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