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을, 존중할 수 있을까?

공감 호소인의 하루

by yung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체계적인 하루를 살아가게 하고,

힘든 순간에도

삶의 루틴을 지속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일, 직장은 필요하다


일을 하다 보면 의도치 않은

많은 일들이 생기는데

여전히 나는 나 자신을 지키며,

지혜롭게 소통하고

일을 잘 해내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나가고 있다







“이 행사는 상반기 내에 하는 게 좋겠어요“


나의 상사는 특별한 이유 없이,

현재 업무현황과는 관계없이,

무리한 요구를 하곤 한다


나도 이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지시받은 업무의 중요도,

현재 업무량, 진척현황 등을

고려해서 자율적으로 업무를 해나간다


그렇게까지 급하지 않은 일이고,

무리가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지만

그 지시를 따르기 위해

퇴근 후에도 밤늦게까지 준비를 해야 했다.



…..



그렇게 행사 전날이 되었다.

실무 감각이 부족한 상사는 갑자기

“내가 이 일을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파트를 우리 직원이 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

는 이야기를 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나는 멍해졌고,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지 생각했다

소리가 들리지 않게 아주 작은 한숨을 토해냈다


‘내가 뭘 잘못했지?‘

‘왜 갑자기 우리 직원들을 무시하나?‘

‘역시 이렇게까지 급하게 할 일이 아니었어‘

쓰디쓴 생각이 몰려왔지만 꾹 삼키고

그분이 현재의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알렸다


짧은 준비 기간,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변수들..


뒤늦게서야 상황을 인지하고

“고생이 많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뒤늦게 상황을 무마하려는 듯 내뱉은 말로 느껴졌고,

나에겐 전혀 진심으로 와닿지 않았다






반복되는 이 상황에서

어떤 마인드를 갖고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지

매일 고민한다


내 의견이 존중받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늘 포기하지 않고 시도한다


고민의 끝이 어디를 향할지

전혀 알 수 없지만,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 나는 그저 오늘도

“미워하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출근하고,

눈을 마주치며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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