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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Apr 19. 2024

당신은 왕복 2차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4.4.19.


자동차 앞유리로 풍경이 달려든다.

마주 오는 차는 거의 없다.

앞에서 멀어지는 차도,

뒤에서 따라오는 차도 안 보인다.

꼭 삭막하지만은 않은,

가끔 낭만 가득 자연의 속살이

시선을 감싸곤 한다.

오늘은 공기도 좋은데

창문을 열어볼까.

선루프도 활짝 개방하자.

시원한 바람이 들이닥치며

머리를 흔들고 얼굴을 매만졌다

귓가는 윙윙 옷가지는 펄럭

당신은 지금

왕복 2차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가는 차로는 하나지만

어쨌든 고속도로다.

제한속도는 있고

중앙분리대는 거의 없다.

간혹 있거나 분리봉이 있다.

중앙선 추월 가능 구간이 있다.


그러고 보니 차로와 차선이 헷갈린다.

둘은 어떻게 다를까.

차로는 도로에서 차량 등이 다닐 수 있게

차선으로 구분한 부분이다.

차선은 도로에 그어진 선을 말한다.

아, 그렇다면 '차가 1차선으로 달린다.'는 말은

'차가 1차로로 달린다.'라고 바꿔야겠네.

사람이 타기 힘든 장난감 차라면 몰라도

도로의 선 위로 달릴 수 있을 만큼

작은 차는 없을 테니까.


왕복 2차선 도로라고 하면

차로 수가 2개, 상하행 차로가

각각 하나씩, 편도 1차선 도로를 뜻한다.

물론 운전하다 보면 곳곳에 차로가

더해지고 덜어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를 생각해 본다.


달리다 보니 드넓은 물이 펼쳐졌다.

바다인가, 아니 강일 거야.

다리 위를 달리며 옆을 슬쩍 보았다.

늦은 낮의 햇살 조각을 띄운

보드라운 수면이 반짝, 윙크를 했다.

그래, 반가워. 아름답구나 너의 얼굴은.


가끔 반대 차로에서 다가오는 차량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갈 길을 가지만

어디를 향하든

그곳으로 잘 가기를,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르기를.

오늘도 안전 운전,

그리고 감사와 평화.


https://youtu.be/TcX_gS1MdKo?si=K4RFVxHCXu1w6JqQ

당신은 왕복 2차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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