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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Apr 18. 2024

빙판에 대해 써라

2024.4.18.


미끌미끌 스르륵~

어어어, 쉭, 쾅!

아이코 ㅜㅜ


그런 경험 있지 않을까.

빙판에서 넘어졌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잠깐 한눈을 팔다가

발이 미끄러졌다.

정말 한순간이다.

툭툭 털고 일어나면

괜찮은데 심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


빙판(氷板, ice),

물이나 눈 따위가 얼어서 

미끄럽게 된 바닥을 말한다.

사계절 중 겨울에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얼음 빙판도 위험한데

눈 빙판도 그에 못지않다.


블랙 아이스(black ice)라는 게 있다.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이다.

낮에도 위험하지만 밤에는

특히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검은 바닥에 빙판이 있는지 없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초 출근길에서 이를 절실히 느꼈다.

사무실에 거의 다 왔을 때

갑자기 앞차가 급정거를 했다.

앞차는 옆에서 나오는 트럭을 보고

급정거를 했고 트럭은 갓길에 세워진

차를 피하려고 큰 반경을 그리며

나오는 중이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바로 멈추지 않고 미끄러졌다.

전날 눈이 많이 내려 도로가

빙판길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겪어보는 큰 사고,

떨어져 나간 번호판과

찌그러진 보닛, 깨진 전조등.

액셀을 밟아도 잘 안 나가는 차.

이가 떨릴 정도로 

춥고 혼란스러운 상황과 

숨 가쁜 보험 처리.

이날따라 사고가 많아서

수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한 달 가까이 지나서야 차를 받았다. 

안 다친 게 다행이구나.


아, 그런데 눈이나 얼음은 왜 미끄럽지?

그건 얼음 표면에 생기는 

물층(quasi-liquid layer)

때문이라고 한다. 

어는점보다 낮은 온도라도 

얼지 않는 얇은 액체층이 있어서

미끄럽다고 한다. 

그런데 왜 물층이 생기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한다. 

압력녹음이나 마찰녹음,

분자결합 등 가설이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심지어 물층이 미끄러움의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으니

미끄러움에 대한 궁금증은 

미지의 영역으로 미끄러져 갔다.

블랙 아이스보다 더 캄캄한

블랙홀 속으로 빠져버린 

미끄러움의 원인은

언젠가 밝혀지겠지.


아무튼 빙판길 조심하자. 

이제 날씨가 따뜻해져서 

방심할 수도 있는데

추운 바람이 불면 발길이 닿는 곳마다

꽈당, 슬라이딩의 위협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으니.

오늘도 안전 운전, 그리고 안전 보행!


https://youtu.be/So8OMykuCfg?si=wiem5wzXDKTZSRr_

빙판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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