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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Dec 31. 2023

마지막 하나의 생각

2023.12.31.


12월 31일.

1년의 마지막 날이다.

어김없이 돌아보는 지난 시간들.

불분명한 추억과 부끄러운 순간이

한지에 떨군 먹물처럼 가슴에 퍼져 나갔다.

흐릿한 옛 시간의 잔상은 몸과 글에 남아

일상의 구석구석을 맴돈다.


스마트폰의 사진과 영상을 열어본다.

즐겁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한 날들이 담겨있다.

촬영자 시선으로 바라본

과거의 한 조각, 한 점을 찍어내

몇 메가바이트의 파일로 바꿔놓았구나.

늙거나 변하지 않고 터치할 때마다

그때 그 모습을 생생히 불러낸다.

기술이 발전해 인간 수준의 감성을 지닌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그곳에 저장된 데이터는

단순히 파일이 아닌 기억 그 자체가 될지도 모르겠다.


지난 한 해 동안 품었던 생각은 몇 개나 될까.

중복되는 것도, 비슷한 것도 많을 것이고

새로운 부분도 약간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채워왔을까.

생각에 대한 글이 생각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변한다.

유명한 글귀다.

생각▶행동▶습관▶성격운명으로 이어지는

인생 변화의 축, 그 시작점은 '생각'이다.

오늘 무슨 생각을 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습관이 자리 잡고 운명이 바뀐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 기적 같은 날을

살고 싶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인생사계』에 이런 말이 있다.


한 번의
용기 있는 모험과
환한 미소,
습관적인 동작,
적극적인 태도는
모두 우리 인생에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그래, 이런 불씨를 피워낼 생각을 채워나가자.

인생을 사계에 비유하면 나는 지금 어디쯤 있을까.

나이는 놓아두고 내 생각이 머무는 곳이 청춘이겠지.

이제 하루만 지나면 2024년 새해가 시작된다.

많은 다짐을 마주하는 날이다.

며칠 전 라디오에서 들은 '오늘 한마디'가 생각났다.


연말은
끝도 아니고 시작도 아니에요.
그간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가지고
계속 나아가는 시간이에요.

맞아, 오늘이 끝이 아니고 인생은 계속된다.

삶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자.

앞으로 펼쳐질 운명을 만들어 갈

마지막 하나의 생각, 그것은

삶에 대한 그리고

그대를 향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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