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런은 재밌다.
고인 물을 밟는데 두려움이 없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밟아 튀는 물방울을 즐기게 된다.
바닥이 미끄러워 천천히 달려야하고
빗물에 젖은 옷은 몸에 달라붙어 불편하게만 느껴지지만
그 불편함조차 빗소리와 어우러져 리듬을 만들어낸다.
평범한 도시 속의 길이
내게만 보이는 특별한 길로 느껴진다
심장이 뛰는 소리 그리고 빗소리
그 안에서 나는 첫 러너스하이를 경험하게 된다.
벌써 5km 끝이야?
더 뛰고 싶다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뛰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다.
하지만 현실은 나에게 5km라는 한계선에서 멈추게 했다.
처음으로 멈추지 않고 끝까진 달린 5km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있는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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