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8.20. (화)
어제는 이상하고 신기한 경험을 했다.
브런치 스토리에 작가 신청을 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난생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것은 바로, 내 글이 조회수가 1000이 넘었다는 것.
(1000이 넘으니 알람이 오는 것도 어제 알았다.)
사실 나는 굉장한 부끄럼쟁이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써서 유명세를 타는 게 목표는 아니다.
내 생각을 아무 때나 끄적일 수 있고, 적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
그런데 저렇게 높은 조회수라니.
궁금증이 생겼다. 나는 어디에다가도 링크를 올리지 않았는데, 갑자기?
수업을 가서 아이들에게 이 상황을 일부러 오버하며 말했다.
"너희가 나보다 낫잖니. 선생님 어떡해~~ 왜 그러는 거지~~??"
아이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선생님이 천 번 들어갔다 나갔다 한 거 아니냐부터 시작해서 해킹을 당했으니 선생님 이제 큰일 났다까지.
그중에 가장 진지하게 답을 해 준 것은
아마도 포털사이트에 선생님 글이 올라가서 사람들이 조회를 했을 것이라는 추측.
오, 일리가 있었다.
내 눈으로 보진 않았지만 조회수에서 기타 유입(daum)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덧붙여서 무슨 글이냐고 난리가 났다.
하지만 부끄럼쟁이인 나는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알고리즘으로 해가지고 집에 가서 검색을 해보네 마네 소란스럽길래,
선생님은 '깜찍이'나 '예쁜이'같은 닉네임으로 활동한다고 연막 작전도 폈다.
오늘, 그 반 문을 열자마자 아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어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오늘은 조회수 몇이었냐며.
그래서 700이라고 하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뭐 한 것도 없는데 갑자기 박수를 받으니 너무 웃겼다.
아이들은 이렇게 갑자기 귀여울 때가 있다. 선생님의 조회수 천 명 돌파를 축하해 주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이 인상 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