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만 생각하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너는 내게서 아주 많은 것을 빼앗아 갔거든.
웃고 떠들고 싶었는데
너 때문에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이건 아니라고, 그 짧은 한 마디도
네가 무서워 못했다.
내 이름자를 지워내는 네 앞에서
그저 시선만 돌려야 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놓치 말아야 했던 손,
그 손을 놓쳤다.
내가 놓았지만, 원인은 너였다.
더 가슴이 끓는 건
그 손이 차다찬 바닥에 떨어지고 나서야
내가 이 모든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네가 싫다.
아주 치가 떨리게 싫다.
그런데...
이제 네가 나를 욕하는구나.
나한테 철면피라고, 무도하다고, 폭력적이라고,
욕하는구나..
가소롭고 기가 막혀
내 심장을 내가 친다.
네가 잃었다고 주장하는 것들은
뺏긴 것이 아니다.
너는 아직 제대로 잃어본 적이 없다.
피눈물을 쏟으며 나락에 떨어져 본 적이 없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손을 놓쳐 본 적이 없다.
치떨리게 끔찍한 너,
그 입 다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