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나로 사는 가벼운 시간
수년간 워킹맘으로 지내온 습관들 때문일까?
되돌이표 집안일 때문일까?
육아의 피로도 때문일까?
‘집’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특히, 일이나 공부에 집중을 하는 건
집에서는 정말 비효율적이다.
여기저기서 나를 부른다.
바닥도 청소해달라 부르고
빨래도 개어달라 부르고
그릇들도 씻겨달라 부른다.
알았어! 알았다고! 금방 해줄께
그것들은 배려를 모른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르고 또 부른다.
마흔 넘어 미스로 홀로 지냈으면 어땠을까?
육아의 지침과 가사노동의 고통에 묻혀
너덜너덜해진 엄마라면 한 번씩, 아니 어쩌면 자주
꿈꿔보는 솔로의 삶을, 나는 오늘도 꿈꿔보았다.
그리고 카페로 갔다.
대학원 수업 과제를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오늘은 잠시 나로 사는 가벼운 날,
음악, 커피, 달콤한 디저트
결핍이 채워진다는 건 소중함이다.
소중해지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엄마인 나에게는 나로 사는 시간이 결핍이다.
엄마가 아닌 내가 되는 시간이 소중하다.
워킹맘이라면 일터에서의 시간이,
전업맘이라면 아이들이 학교로 간 시간들일 거다.
그 시간들을 나를 세우는 시간으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
몸이 지치면 뒹굴거리는 시간,
가벼운 산책을 하는 시간,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시간,
배우고 싶은 수업을 듣는 시간,
친구와 만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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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엇으로
엄마가 아닌 나로 바로 설 수 있는
가벼운 시간을 차곡 채워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