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이런 날이 있을까?
평생 이렇게 아이들과 24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부대낄 날이 또 올까?
차례로 확진이 되어 만난 세 아이들과의
열 밤 격리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이 시간이 아쉬운 마음이라고 해도 다시는
코로나에 감염되고 싶진 않다
그동안 코로나자가 키트를 신뢰하지 않았다. 목이 아프거나 몸살기가 있을 때, 그리고 밀접 접촉을 해서 키트를 하면 늘 음성이었기에 음성임을 확인하면서도 신뢰하지 못했다. 그날 아침은 몸이 다르게 아팠다. 온몸이 아프고 열감이 느껴져 마스크를 쓰고 아침 준비를 하고 곧장 자가 키트를 하였다. 희미하게 한 줄이 더 나타나는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다. 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했다. 근육통으로 몸이 너무 아파 타이레놀 한알에 겨우 추슬러 병원으로 가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꼼짝없이 누워 끙끙 앓으며 배달 죽과 약으로 이틀을 버텼다. 키트가 되긴 되는 거구나.
그리고 나는 그 격리 방에서 나올 수 있었다. 아이들이 차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무사히 바이러스를 피했던 아빠는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고, 아이들과 나는 이틀 만에 이산가족상봉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열이 이틀째 펄펄 난다. 39도까지 열이 올라 그 열에 지쳐 다 같이 누워서 지냈다. 나의 상태도 많이 좋지 못해 열과 몸살, 인후통, 기침으로 약을 먹기 위해 식사를 겨우 배달음식으로 한술 넣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같이 돌보는 일은 몸을 더디게 회복시켰다. 조금만 움직여도 몰려오는 피로감은 계속 잠을 불러왔다.
얘들아 조금만 아프자
내가 확진된 지 6일째 되는 날부터 청소를 하고 식사를 준비함이 덜 힘들게 느껴지면서 아이들의 상태도 많이 호전되었다. 그때부터 우리의 하루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맘껏 사랑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그동안 아이들은 학교에, 학원에, 친구들과 놀기 위해 밖에서 하루를 보낸 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
세 아이와 엄마만 함께 해본 일이 처음이었다. 우리는 보드게임도 하고, 가끔 공부도 하고, 주로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에 맞추어 함께 흘러갔다.
아이들이 게임을 너무 좋아해 시간을 정해두고 통제를 하는데 왜 그렇게 게임이 좋은지 궁금해 아이들의 게임을 같이 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엄마가 게임을 하니까 너무 신기하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 3일째 틈이 생길 때마다 게임에 접속하는 상태가 되었다. 이러다 중독되는 거 아닐까 싶어 격리가 끝나기 전까지만 하자.라고 선을 그어두었다. 게임을 해보니 아이들에게 제한한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시간을 조금 늘려줄까?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하고 블록을 만들고 종이접기를 함께 했다. 재밌는 예능 프로를 깔깔 웃으며 같이 보고
다 같은 공간에 자고 일어나 또 일상을 함께했다.
“얘들아, 엄마는 이 시간도 꽤 괜찮은데,
너희는 어때?”
“나도 엄마랑 계속 같이 있으니까
편안했어”
“공부도 안 해서 좋았어”
“그러고 보니 코로나가 나쁜 것만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