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괜찮아요.
“엄마, 나는 괜찮아요.”
“나도 이제 엄마니까요, 엄마처럼 나도 괜찮아요”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엄마는 늘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라고 하신다.
마흔 넘은 딸의 걱정에 늘 “괜찮다”
그러면서 정작 엄마의 걱정 보따리는
엄마의 크기만큼 크다.
이번에는 삼남매를 키우느라 고생하는 딸의
모습이 내내 안쓰러우셨나 보다.
2박 3일 친정에서 같이 부대끼다
집으로 돌아와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드리니,
“애들 키우느라 네가 너무 고생이야”
“엄마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다”
.
.
.
그냥 울컥해서
“응”
“괜찮아”
.
.
.
하고 끊어버렸다.
“나도 이제 엄마니까요, 엄마처럼 나도 괜찮아요”
길게 말을 하다가는 눈물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이 말은 아마 평생 못 할지도 모른다.
괜찮다가 괜찮은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우리는 서로 알고 있다.
“괜찮다” 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는 말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