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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횬 Mar 11. 2022

내 삶의 힘 조절하기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일이든 내가 다 해야 맘이 놓인다.

무슨 일이든 잘 해내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랬더니 모든 일에 힘을 꽉꽉 주어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틈이 생길 틈이 없다. 온 힘을 쏟아 많은 일들을

했기에 나의 신체도 경직되어 있다.

살기 위해 등록하고 몇 달을 다닌 필라테스에서

경직된 몸을 달래보기도 하였지만 습관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굳어진 자세와 몸의 균형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동양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붓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머릿속으로는 그려지는데 손이 도무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내 삶과 닮아 있는 듯해

오기가 생겼다.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그리고 또 그렸다. 수업이 끝날때까지 힘의 조절이 가장 힘들었다. 삼주 동안 그림을 그리며 삶을 고민했다.

그리고 삶을 현명하게 살고 싶어졌다.

열심히 달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최선은 맞지만 최고는 아니었다.

현명하게 내 삶의 힘을 조절하는 것,

그것이 나를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다.

힘을 줄 땐 주고 힘을 빼야 할 곳은 과감하게 빼는 것,

그래야 틈이 생기고 그 틈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주변의 모든 일들을 혼자 짊어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조금 덜 중요한 일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야 진짜 나로 오래오래 지치지 않고

나답게 잘 살 수 있다.


어느 부분에서 힘을 빼야 하는가를 선택하는 것은

나의 몫인데, 아직은 서툴 것이다.


이제 그 선택에 현명함을 담아

많은 일을 완벽히 해내어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힘의 조절을 칭찬할 수 있는 현명한 삶을 살고자 한다.


"그래, 잘했어! 매우 잘한 선택이야"


동양화에서 삶을 배우다. 구남진교수님 수업시연작

동양화는 내면의 공부라고 한다.

붓끝에서 깊은 내면의 이야기가 묻어난다.

조묵을 잘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마음을 수련해야한다고 하시며 교수님께서는 5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멋진 국화를 그려내셨다.

교수님은 얼마나 수련한 단단한 내면을 가지셨을까? 그 내면이 궁금하다.

내면이 묻어나는 붓의 터치는 손과 몰아일체가 되어 그림같은 그림을 만들어 낸다.


붓의 강약, 내 삶의 힘의 강약,

나에게는 모두 어려운 두가지

마음을 돌아보며 현명하게 힘의 강약을

선택하는 내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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