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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횬 Jun 02. 2024

“늘 마지막을 상상해요”


“선생님은 망설이지 않아요. “

“네?”


순간 5초 생각을 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 얼마나 깊이 생각을 한 걸까요? 순식간에 제가 정의되었죠.


“모든 것에 그런 건 아니고요, 마지막을 상상했을 때 그림이 잘 그려지면 바로 실행하는 편이에요”


그것이었어요. 정의하고 나니, 그동안의 추진력의 이유를 알게 된 것이죠. 중요한 것은 일을 할 때, 수업을 할 때, 마지막의 그림은 머릿속에서 단편영화가 빠르게 감기듯 순식간에 그려진다는 것이에요.

그것이 제 영역밖의 일이거나 가능성이 희박할 때는 시작하지 않습니다. 

무리하게 시도해 성공하지 못했을 때는 제 효능감이 떨어질 것임을 알기 때문이죠.


앞서 2화에서 효능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제 경험으로 단언컨대 효능감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것에 의해 작아지거나 녹아내리는 일은 가능하면 피해야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의 최종 목적지를 출간이라고 했을 때 넘어야 하는 산이 투고겠죠.

저는 현재 투고 중에 있습니다. 소설이라는 분야에 도전 중이죠. 기초가 부족한 저에게는 어려운 산입니다.

물론 투고의 답은 인연을 다음으로 기약하는 정중한 거절입니다. 그런데 저는 전혀 좌절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제 글의 부족함을 제 스스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언제 가는 소설가라는 프로필이 제 이름 뒤에 단단히 붙을 거란 효능감 때문입니다. 


조급할 필요가 없는 거죠. 조급해지면 글은 써지지 않습니다. 

소설을 공부하고 싶어 4주 프로젝트를 신청했습니다. 전 점점 더 앞으로 나아가겠죠. 

그런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리면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려진 그림대로 가지 못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 매일 글을 쓰고 사유하며, 성장하고 단단해진다는 것입니다.


글을 쓰며 삶이 선명해지고, 그 선명함은 도전하는 일들의 그림도 선명하게 그려줍니다.


갑자기 뭔가가 또 선명해집니다.

제가 어떤 일 앞에서 망설이지 않았던 이유는 어쩌면 3년째 써오는 글쓰기 덕분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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