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음을 기억하라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목사님의 설교 중 흐르는 눈물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교회에 앉아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모, 자식 그리고 관계들 속에서 괴로워하지 말고, 정말 힘들 때는 하나님이 널 사랑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 넌 지금 사랑받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



처음에는 그저 귀에 들리는 말씀이었다. 하지만 점점 그 말씀이 내 마음 깊은 곳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마치 오랫동안 닫혀 있던 방의 문이 서서히 열리는 것처럼, 내 마음의 빗장이 하나씩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그 순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수많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어머니와의 말다툼, 아버지의 무거운 침묵, 내가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꼈던 순간들... 또한 내가 다른 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들도. 어린 시절의 웃음소리, 아픔의 순간들, 말하지 못했던 진심들, 그리고 풀지 못한 오해들까지. 그 모든 것들이 물결처럼 밀려와 내 마음을 적셨다.


처음에는 분노가 일었다. '왜 나를 이해해주지 않았을까?' 그 다음에는 후회가 밀려왔다. '나도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구나.' 그리고 마침내, 깊은 슬픔이 찾아왔다. 그 슬픔은 오래된 상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치유가 시작되는 순간의 통증 같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손으로 닦을 새도 없이,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눈물은 때로 말보다 더 많은 것을 표현한다. 그것은 분노와 후회, 슬픔을 씻어내고, 새로운 이해와 용서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니, 우리 가족 간의 사랑도 다시 보였다. 불완전했지만, 그들도 자신들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던 것이다. 그 순간 내 안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이제는 보내주자. 이제는 나를 편하게 놓아주자.'



교회를 나서는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물론 여전히 내 속엔 수많은 기억과 지우지 못한 사연들이 자리하고 있다. 완전히 놓아버리기엔 너무 오랜 시간 함께했던 감정들이니까. 하지만 적어도 오늘, 이 순간만큼은 그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한 순간일지라도 난 그들을 잠시 내 속에서 꺼내 놓을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더 기도하면서 나를 비우고, 남은 삶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을 사랑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정작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잊곤 한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오늘의 설교는 나에게 그 중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고 계신다. 그리고 나 역시,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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