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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은 그사람으로 가득했다

아빠와 그사람과의 만남 이 후로 아빠는 나에게 마음을 정리할 것을 요청하였다

" 그 놈은 절대 안된다. 과거가 없으면 날 까지 잡고 청첩장까지 맡기고 결혼을 미루지 않는다

미경아 내가 마음을 정리해라 " 난 대답 대신 그사람 아니면 안된다고 했다

" 너 도대체 왜 그러냐 정신을 차려라 어떤 남자가 결혼 날짜 잡고 집 마련이 어렵다고 결혼을 무기한 연기하자고 하냐. 그 놈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뭐냐" " 사랑한다 그사람을 사랑한다" 4시간 이상을 소리를 내고 아빠는 나에게 손찌검을 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나를 설득하려 했지만 그 사람이 나의 세상이 되어 버린 난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전쟁 같은 밤을 보내고 다음날 그 사람의 전화를 받고 난 다시 집을 나섰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미안하다며 울고 있다 어른의 연애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수 많은 남자친구를 만난

내가 왜 그렇게 앞이 보이지 읺는 코뿔소 처럼 그사람에게 달려 들었는지 아직도 알 수 가 없다

왜 결혼을 미루냐는 말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건 이유가 있겠지 라고 혼자서 합리적 상상을 한다


그사람이 퇴근을 하면 저녁을 먹고 맥주를 한잔하고(난 술을 마시지 못해 그사람 혼자서 대부분 마셨다) 그리고 어른의 연애를 하고 외박을 하고 집에 들어갔다.


세상의 어떤 협박도 나에겐 통하지 않았다. 몸이 약한 친정 엄마는 날마다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고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는 순간에는 내 가슴이 이성을 찾는다 이건 아니다 하고서 하지만 그사람의 전화 한 통이면

난 다시 그사람이 놓은 덫으로 들어가고 만다

밑으로 5남내의 동생들의 눈총도 아빠의 설득과 협박에도 엄마의 실신으로 인한 응글실 행에도 내 마음은 여전히 그 사람으로 향한 화살표가 지워지지 않았다.


무엇이 날 무념 무상의 세상으로 데려갔을까 저음으로 깔리는 목소리 아니면 곱상한 얼굴 그도 아니면 술을 마시면 내 앞에서 우는 그사람의 모습에서 나의 진한 모성애가 발동했던 것일까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이성과 감정의 다리를 하루에도 수 만 번씩 오고 갔다


내리는 빗속에서 흙먼지가 나의 눈을 철저하게 가려 버린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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