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같은 곳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니 삶은 같은 방향으로만 흘러갈 수 없다."
성공에 대해 말할 때, 사람들은 언제나 노력이라는 단어를 먼저 꺼낸다. 그 말은 익숙하다. 정답처럼 받아들여져 왔고, 누구도 쉽게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진실은, 언제나 절반만을 담고 있다.
삶은 의지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출발점은 동일하지 않았고, 조건은 평등하지 않았다.
태어남과 동시에 부여된 환경은 선택의 결과가 아니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하는 자와 이미 충분히 가진 채 시작하는 자는 같은 길을 걷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갖는다. 누군가는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잃는다. 누구에게는 실패가 성장이고, 누구에게는 실패가 낙인이다. 그 간극을 만든 것은, 단지 노력의 유무가 아니다.
성공을 분석할 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무시한다. 보이지 않는 배경, 접근 가능한 정보, 안전하게 모험할 수 있는 여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기회라는 이름의 우연'
운은 흔히 우연이라 불리지만, 그 본질은 무의식의 시스템 안에서 작동한다.
그것은 단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가 은연중에 정해둔 가능성의 폭 안에서 움직인다.
익숙한 길만이 안전한 길로 여겨지고, 통과의례처럼 주입된 사고방식은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게 만든다.
결국 운은, 우리가 의식조차 하지 못한 선택지들의 배제 속에서 작동한다.
그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구조의 흐름이기도 하다.
자기계발서들은 말한다. "원하는 대로 생각하라, 그러면 현실이 바뀔 것이다." 그러나 그 말속에는 어떤 삶도 대입할 수 없는 비현실이 담겨 있다. 현실은 생각만으로 바뀌지 않으며, 태도만으로 지워지지 않는 무게들이 존재한다. 그 무게를 무시한 조언은 가볍다. 그 조언은 가능성 대신 조급함을, 연대 대신 고립을 남긴다.
성공을 설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성공의 일부만 본 것이다. 왜냐하면 진짜 성공은, 설명되지 않는 것들의 총합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성공은 단선적이지 않다. 의지, 실행력, 계획... 그 모든 것을 가진 이가 실패하고, 무계획의 행운이 사람을 움직일 때도 있다. 그 불규칙성과 예외들이, 곧 삶의 진실이다.
그러니, 여전히 '성공하는 법'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성공은, 그냥 운이다. 그 말이 불편하다면, 어쩌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정당화되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그 어떤 노력도 운 없이 완성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말은 절대 무력함의 진술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삶을 바라보는 가장 정직한 시선이며,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기 위한 가장 단단한 중심이다. 운을 인식한다는 것은 자신의 조건을 부정하지 않되, 그 조건 속에서 가능한 것들을 선택하는 일이다. 그것은 포기의 변명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가장 성찰된 결정이다.
성공은 외부의 판단이지만, 삶은 내부의 감각이다. 그래서 남의 성공이 나에게 절망이 될 수도 있고, 실패가 위안이 될 수도 있다. 저마다 삶의 온도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건 수치로 계산되지 않고, 측정되지 않는다. 견디고 살아낸 시간들이 모여 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성공은 감히 함부로 정의하고, 기준을 내세울 수 없다. 그냥 하나의 사례일 뿐이며, 따라야 할 정답이 아니라 각자 살아낸 시간의 결과일 뿐이다.
성공은, 그냥 운이다.
그리고 인생 또한, 정말 운이고,
때로는 그 운이 전부다.
하지만 그 운은,
내가 만들어갈 수 있고, 이미 만들어지고 있으며, 어쩌면 처음부터 만들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세 가지는 언제나 동시에 존재하고 있기에, 삶은 단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어떻게 성공할까'가 아니라, '이 조건 속에서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나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운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만의 방향을 가질 수 있다.
나의 길은, 남이 정의한 성공의 궤도에 있지 않다. 나는 오늘도 묻는다. 무엇이 날 기쁘게 만드는지, 무엇이 내게 의미가 있는지, 내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나는 뭘 원하는지까지. 전부, 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