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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의 초대

2023년 4월 #1

by 올디너리페이퍼

이번 주는 금요일에 휴가를 냈어요.

그리고 금토일 하루하루를 모두 충실히 보냈습니다. 즐거운 개인의 시간으로.

그러다 보니 역시 주 4일 근무를 해야겠네…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하하.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요.


봄을 맞아 이번 주 사무실 인근의 벚꽃이 순식간에 폈습니다.

이번 메일을 보내며 사진을 첨부하려고 했는데, 이미 보셨다니 사진은 스킵해도 되겠네요.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잠시 멈추어 사진 한 장씩 찍는 모습을 보며, 같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꽃나무.

꽃이 피는 것의 현재형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꽃이 피기를 한껏 기다리게 하다가 순식간에 봉오리를 열어버려 세상을 바꿉니다.

이번 벚꽃은 올 중순의 일정 때문에, 그리고 헤어짐이 많은 시간들 때문에

아무래도 작년까지와의 봄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번 일요일에는 갑작스러운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팀 일원으로 함께 일했던 몇 분에게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몇 명이 참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초대장을 보냈는데, 그중 몇이 일요일 오전 모임에 참석해 주었습니다.

마당에서의 커피 한 잔과 짧은 수다, 벚꽃과 기념사진을 찍고 시간이 되는 몇은 점심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일요일 가볍게 외출해 창문이 열린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얼마만의 휴일다운 일요일이었는지요.

사람과 사귐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이들이 있어서 저의 시간이 의미 있었고, 의미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사람으로 이루어지는 시간의 마디를 생각해 봅니다.

시간에는 마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디 이후에 어떤 시간이 이어질지, 무엇을 만나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부디 또 사람들에 의해서 꽤 괜찮은 다른 시간이 만들어지길 바라봅니다.


맞아요, 동의합니다. 자의식 과잉이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이고 솔선수범… 무언가를 이루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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