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
게으름과 열정의 사이 그 어딘가에 저의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존재합니다.
청소기를 들지 않는 날이 있고, 가루먼지 하나를 참을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걷어놓은 빨래를 개지 않는 날이 있고, 비가 멈추기를 기다렸다가 걷기운동을 위해 나가는 순간이 있습니다.
머리를 감지 않는 날이 있고, 세수 후 크림을 꼬박꼬박 바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녁에 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날이 있고, 새로운 날을 기대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렇게 이리저리 왔다갔다 흔들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공연의 순간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프로듀서로서 담당 공연의 첫 공연 커튼콜이 아니라, 팀장으로서 첫 공연 커튼콜을 맞이하며,
프로듀서로서 담당 공연 분장실이 아니라, 팀장으로서 분장실을 방문하며,
프로듀서로서 담당 공연 쫑파티가 아니라, 팀장으로서 공연 쫑파티에 참석하며,
저의 역할을 인식하고,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조금씩 바뀌거나, 인식하거나, 성장하거나…
앞서간 사람들을, 함께 혹은 뒤에 오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이해합니다.
세찬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지나가고,
맑은 공기가 함께 왔다가 또한 지나가고,
몇몇 날을 기념하고 다시 지나갑니다.
그리고 또 새 공기와 날을 맞이합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