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있다.
참 착하고, 착하고... 착한.
평생 가야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는 절대 안 하는.
평생 가야 다른 사람에 대한 불만은 얘기해도, 그 사람을 상대로 직접 반대하거나 거절은 절대 안 하는.
평생 가야 화를 표현하지 않는.
그런데 만나서 얘길 하고 돌아오면 무언가 기분이 찝찝한.
무얼까... 왜일까...
자애로운 듯, 다 알고 있는 듯, 이해하는 듯, 내려다보는 듯, 가르치는 듯... 그 미묘한 뉘앙스의 말투.
좋으면 좋다 하고, 싫으면 싫다 하고, 나쁘면 나쁘다 할 것이지
나는 다 괜찮은데 다른 사람은 싫을 것이다,
나는 다 이해하지만 그건 옳지 않은 것 같다,
네 말이 맞긴 한데, 그래도 나 아니면 누가...
맘엔 안 들지만, 저이는 그럴 수도...
옛날에 이랬었는데, 그건...
원래 이런 건데, 너는...
시간은 흘러가고 세상은 바뀌는데, 오랜 과거의 기억에 매여 혼자만의 정서적 영광을 누리고 있는 사람.
정말 괜찮든가,
그렇지 않으면 가끔은 솔직해져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했다가 또 몇 년 후 잊어버린 채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겠지.
그리고 또 집에 돌아와 찝찝하겠지.
착한 사람, 어쩌면 콤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