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고, 써본다.

-글쓰기의 유익과 목적

by 김 스텔라

일기와 기록과 글쓰기는 어떻게 다를까?

브런치 작가로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부담과 책임으로 다가오는 질문이었다.

언젠가 브런치 글쓰기에 관한 글에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조언에 격하게 공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세 가지를 원칙으로 일기와 기록과는 다른 글쓰기를 해 보려 한다.


사춘기 이후로 쓰기 시작한 일기를 지금 읽어 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날에는 나름 솔직하고 진지하게 썼겠지만 걸러지지 않은 감정과 실행한 적 없는 결심이 오늘에는 추억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그래도 일기는 글이 되면서 내 속에 있는 쓴 뿌리를 뽑아 버리는 역할을 해 주고 있다.


기록은 생각과 감정을 객관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번쩍, 혹은 스치듯 지나가는 것들을 그냥 단어의 열거로 적어 놓으면 퍼즐 조각 같기는 해도 글의 주제에 벗어나지 않고 흐름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제 재료는 준비되었는데 막상 글쓰기에 들어가면 요리처럼 순서와 배합에서 애를 먹는다.

그럴 때면 글이 머리와 가슴에서 차고 넘쳐서 몰입하며 즐기는 작가들이 부럽다.

단어와 문장이 나를 끌듯이 리듬을 타고 스텝을 옮길 때마다 살아있는 글이 되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은

늘 쉽지 않다. 일기와 기록과는 달리 글쓰기는 어렵다.


그래서 꼬이면 원칙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최선이라 읽고, 생각하고, 쓰기로 한다.

첫째로 읽기; 오늘 내게 허락된 시간 속에서 책, 영화, 자연, 사람, 사물, 관계, 그리고 나를 관찰하며 읽는다.

둘째로 생각하기; Deep Thinking. 마음에 떠오르는 주제들을 묵상한다.

읽은 내용들을 쓴 일기와 기록을 놓고 분류해서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

취한 것들을 놓고 다시 생각하고 느껴 보면서 기승전결에 따라 연결해 본다.

셋째로 쓰기; 이 시점에서는 부족해도 읽기와 생각하기를 거치면서 내면화된 만큼 자유롭게 쓴다.

수정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적용하는 원칙은 양심과 직관이다. 진실함과 통찰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글쓰기는 먼저,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삶의 요소들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할 수 있게 해 준다.

나는 누구인지, 우리와 더불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써내려 가는 글은

분명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잡는데 유익하리라 믿으며

무엇보다 진실한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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