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우리를 이리저리로 몰고 가다 보니 방향을 잃은 것 같다.
확산 기세가 좀 누그러지면 방역지침에 맞춰서 제한적으로 장사하다가 창궐하면 그 수고와 돈이 들었는데 렌트비 걱정하며 다시 문을 닫기도 한다.
미니밴 리스 기간이 끝나 차를 바꿀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융자해서 살 것인지를 두고 잠시 고민했다.
이 현실적인 결정을 하게 되는 동기가 생각보다 근본적이다.
왜냐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과 그래도 계획한 방향으로 계속 갈 것인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는 기간을 예측할 수 없어서 장기적인 계획안에 오늘 해야 하는 결정을 내리기 힘들게 만든다.
여행 가이드로서 여행이 조만간 가능해진다면 밴을 사야 하고
지금 같은 상태가 장기화되면 다른 일을 계획하고 경제적인 소형차로 바꿔야 한다.
고민하다가 결국 하던 방식대로 장단기 손익을 계산하면 비슷할 거라고 따져보지도 않고 사기로 했다.
차도 물건도 더 이상 못 쓰게 될 때까지 사용하는 내가 미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번 정하면 잘 못 바꾸는 삶의 방식이 결단력 없이 사람과 시류에 끌려 다니게도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개인과 온 세계가 바이러스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을 잡아야 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중심을 잡으면서 유동성 있게 나가야 할 것 같다.
바이러스가 Key를 쥐고 있다고 현실을 해석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제한된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장기적인 목표를 지향하면서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워본다.
삶의 가치를 향해 나가는 걸음을 멈추지 않기에
우리는 지금 치열하게 Key를 잡고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