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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충분한 삶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by 설렘책방 Mar 25. 2025

요즘의 저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어요. 부족한 능력으로 이 일을 할 자격이 되나라는 생각으로 괴로웠습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나를 다그쳤어요.


이런 고민을 들은 지인이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주고 있는 것들을 한번 종이에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한 자 한 자 글을 쓰다보니 전율이 흘렀어요. 이미 내 삶, 내 존재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이 많은 것을 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더 노력할 필요도 없이, 더 채울 필요도 없이.


어쩌면 저는 타인의 인정을 바라고 있었나봅니다. 멋져 보이고 훌륭해 보이고 싶은, 타인의 시선에 집착을 하다보니 내가 가진 것에, 나라는 고유성을 인정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들이 알아주든 말든, 저는 제 삶을 살아가면 되는 거였어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이런 제 생각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뉴욕에서 성공한 작가 리즈(줄리아 로버츠)는 겉보기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삶이 아닌 것 같아 혼란스러워 합니다. 결국 이혼을 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보지만 여전히 공허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떠나기로 합니다. 자신을 찾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리즈는 신나게 먹으며 외로움을 이겨내지만 시간 낭비를 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낍니다. 이발소에서 만난 이탈리아인들은 죄책감 따위는 잊고, 그저 즐기라고 알려줍니다.

 ‘돌체 파 니엔테(Dolce far niente)’, 즉 '무위의 달콤함'이라고 하지요.  


인도의 명상센터에서 리즈는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에 괴로워하지만, 결국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됩니다. 그 용서는 남이 아닌 스스로 하는 것이였습니다.

"신은 내 안에 살고, 나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깨달음으로 내면의 평화도 얻습니다.


그리고 발리에서 치료주술사 케투를 만나, 균형 잡힌 삶을 배우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요. 하지만 사랑이 그녀를 다시 흔들까 두려워, 겨우 찾은 삶의 균형이 깨질까봐 도망치려 합니다.

그때 케투는 말합니다. "때로는 사랑하다 균형을 잃지만, 그래야 더 큰 균형을 찾는다."

결국 리즈는 두려움을 내려놓고 새로운 사랑과 함께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단순한 여행 영화가 아니었어요.

결국 우리가 찾고 있는 행복과 균형은 외부가 아니라, 우리 자신 안에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내 삶을 내가 인정할 때, 이미 충분한 삶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균형을 잃어도 괜찮아요. 그것이 더 큰 균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장 조용하고 상처로 남은 폐허 '아우구스티움'에서 리즈가 느낀 것도 일맥상통합니다.


"파괴는 선물, 파괴는 변화를 향한 길이다"


내가 지키고 싶어하는 이미지가 무너질까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애쓰지만, 타인의 시선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덫이었습니다.  


파괴되어야 새로운 것이 찾아옵니다.

파괴되어야 우리는 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어떤 길을 가도 내가 좋아하는 내 삶인걸요.


인생의 전환점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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