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지아나 Sep 28. 2023

'나를 위한 다정한 일상 기록' 두 번째

(2) 오늘의 감정과 활동 기록하기


나에게 다정해야 하는 이유


나를 위한 일상 기록에 굳이 ‘다정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나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였어요.


특히 스스로를 지나치게 몰아붙이거나 남과 비교하며 힘들어하는 완벽주의자, 일 중독자인 분들에게 ‘다정한’ 일상 기록을 권합니다. 단단한 일상은 나를 향한 다정한 시선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아비투스』를 쓴 도리스 메르틴은 좋은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며, ‘우리가 반복하는 행동이 바로 우리 자신’ 임을 강조합니다. 일상의 소소한 습관이 내가 삶에서 원하는 것들을 이루게 할 수도, 영영 이룰 수 없게도 하죠.


그러니 매일 나의 일상을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기록해 보세요. 새로 만든 습관이 내 삶에 전환점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삶이 무기력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큰 힘을 발휘할 거예요.



매일 나를 관찰해 볼까요?     


여러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수면, 일, 식사, 그리고 일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낼 테고, 아이를 키우거나 개인의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중이라면 그와 관련된 활동으로 바쁜 일상을 살고 있겠죠.


그런 일상에 단 10분이라도 나를 돌보는 시간이 존재하는지 궁금합니다. 잠시라도 나에게 숨 쉴 여유를 허락하고 있는지 말이에요.


짧은 시간일지라도 꾸준히 나를 위해 다정한 일들을 해나간다면, 분명 나는 과거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 때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

편안하고 홀가분한가요?
지치고 힘들어 짜증이 나거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었나요?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모르면,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됩니다. 방향을 잃고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지?’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지?’ 같은 본질적인 의문에 사로잡히는 거죠.


나를 매일 관찰해 보세요. 마음이 불편하거나 무기력할 때 어떤 활동을 해야 다시 원래의 나로 회복할 수 있는지, 어떤 행동을 할 때 편안하고 즐거운지 아는 일은 무척 중요합니다.



오늘의 감정과 활동을 기록합니다


나를 관찰하는 일은 오늘의 감정과 활동을 기록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록해야 좋을까요?


먼저 이전 글에서 설명한 ‘삶의 영역’에 따라, 한 주간 집중할 활동을 계획해 봅니다. 이후 매일 밤, 하루를 마무리하며 실제로 내가 한 일을 기록해 보는 거죠.


일상 기록을 시작한 단계에서는 가급적 매시간 어떤 행동을 하고, 그때의 감정은 어떠했는지 작성하길 권합니다.

그래야 몰입과 충만함이 가득한 순간과 지루하거나 불편한 순간이 구분되고, 내가 느낀 감정과 행동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나를 속이지 않고 진짜 나를 파악할 때, 비로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어요.




저는 이 과정을 엑셀 파일을 활용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간별로 구분한 셀에 활동 내용을 적고, 감정 리스트를 참고하여 각 감정을 대표하는 색상으로 표시합니다.


제가 활용하고 있는 활동 및 감정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만약 오늘 일하는데 동료와 소통이 잘되지 않아 갑자기 야근하게 됐다면 기분이 썩 좋지 않겠죠. 그럴 때 활동은 ‘일’, 셀 색상은 불편함을 뜻하는 ‘회색’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시간이 무척 즐겁고 행복했다면, 활동은 ‘깊은 대화’로, 그리고 셀 색상은 충만함을 의미하는 ‘노란색’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활동 및 감정 리스트는 개인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요. 특히 감정 리스트는 자신의 상황과 우선시하는 가치에 따라 구성하면 좋습니다.


저의 감정 리스트에는 '무기력-불편함-편안함-충만함-활력', 5개의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번아웃으로 ‘무기력’이라는 감정이 중요했기에, 어떤 활동을 할 때 내가 무기력을 느끼는지, 그런 감정이 왜 드는지 알고 싶었어요.

사회생활을 하며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다는 걸 깨닫고 ‘불편함’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보호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지 알아야 했어요.

감정적인 부분에서 저의 지향점은 ‘충만함’과 ‘활력’을 느끼는 행동의 빈도를 늘리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기쁘고 활기찬 행동을 자주 할수록 분명 저는 더욱 나답게 살아가게 될 테니까요.


나의 하루를 기록하다 보면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동안 나를 위해 한 행동이 어쩌면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이었을지도 몰라요. 실망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때마다 그저 다정한 눈길로 나의 하루를 살펴보세요.


무기력 짙게 밴 날, 혹은 이유 없이 힘든 날, 그 마음을 알아차린 후 단 10분이라도 내가 좀 더 나다워질 수 있는 활동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나씩 하면 됩니다.



당신의 일상 기록을 응원합니다:)

이전 05화 '나를 위한 다정한 일상 기록' 첫 번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