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나답게 회복하기 위해 매일 에너지 레벨을 평가하고 기록합니다. 100%의 에너지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0%인 날도 있을 거예요.
하루의 에너지는 감정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충만함이나 활력을 느낀 날은 대체로 에너지 레벨이 높고, 불편하거나 무기력한 날에는 여지없이 낮죠. 에너지 레벨에 따라 시시때때로 감정이 변하기도 하고요.
에너지는 체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체력이 좋으면 활력이 넘치고, 그렇지 않으면 의욕도, 열정도 사라집니다.
강철 체력과 거리가 먼 저는 일할 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일상의 즐거움을 미룰 때가 많았어요. 일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나를 제한할 필요가 있었죠. 일상의 재미를 뒤로 미룬 대가는 꽤 컸습니다. 완벽주의 성향과 일중독으로 과로했고, 결국 번아웃으로 이어졌어요.
만약 그때 제가 에너지 레벨을 주기적으로 확인했다면 어땠을까요?
일상을 기록하며 발견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지치고 힘든 날,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을 하고 나면, 다시 에너지가 충전된다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그런 활동일지라도 번아웃의 마지막 단계인 모든 일에 ‘무관심’한 수준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무의미한 삶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기 어려웠어요.
그러니 더욱더 오늘 나의 에너지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합니다. 지나치게 열정적인지, 혹은 과도하게 축 처져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매일 열정적일 수 없는 것처럼 무기력한 날들만 이어지지도 않을 테니까요.
지금, 이 순간 나의 에너지는 몇 퍼센트인지 확인해 보세요. 내게 즐거움을 주는 활동을 하나 선택하고, 에너지를 회복하도록 스스로를 도와야 합니다.
나만의 에너지 충전법
쉴 때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다음과 같이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손에 쥔다.
'왜 이렇게 봐야 할 게 많은 거야? 영상도, 글도 넘쳐나네.' 'ㅇㅇ이랑 연락한 지 너무 오래됐다. 안부라도 물어봐야지.' '아, 참 SNS도 확인해야 하는데.'
그러다 문득 시간을 확인합니다. 몇 시간이 훌쩍 지나 있네요.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오늘 쉬면서 하려던 건 이게 아니었는데.
수동적으로, 무의미하게 시간을 때웠다는 생각에 기분이 영 좋지 않습니다.
한때 저는 이런 시간이 휴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은 좀 불편하지만, 몸은 휴식을 취했으니까요.
그런데 몸만 쉬는 휴식이 진정한 의미의 쉼일까요? 그리고 그런 휴식은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될까요?
일상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저는 저만의 충전법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밖에 나가 산책을 하거나 자연의 변화를 느낄 때, 새로운 골목을 발견하고 단순하면서도 개성 있는 공간에 머무를 때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꽃이 활짝 폈네’, ‘보름달이 이렇게 환했구나’, ‘못 보던 카페인데 꽤 멋지게 꾸며놓았는걸?’ 같은 순간이 현재에 몰입하여 온전히 이 순간을 누리게 해 줬어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귀여운 것들도 저를 웃게 했습니다. 아이들도, 강아지도,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그랬죠. 이전과 달리 무장해제 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런 경험이 쌓여 방전된 제 마음을 채워주었습니다.
침대에 누워 푹 쉬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며 충전할 수도 있죠.
그러나 뭔가 불만족스럽다면, 혹은 텅 빈 것 같은 느낌이라면, 내 마음이 보내는 '변화의 신호'라는 걸 잊지 마세요. 이제 내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찾아 나서야 할 때입니다.
나만의 에너지 충전법을 알아야 제대로 충전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럴 때 내 삶을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