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지아나 Oct 14. 2023

다정한 일상 회고-나다운 길을 걸어가고 있나요?

일상 회복에 있어 삶의 방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일은 일상을 잘 기록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변화의 시기를 놓치면 삶의 주도권을 잃고 방황하게 될 테니까요.

삶의 목표나 가치에 어긋나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정말 원하는 길이 이 길이 맞는지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기 전에 나를 구할 수 있습니다.



나의 일주일을 돌아봅니다


단단한 삶을 위해 일주일 단위로 작성한 일상 기록지를 살펴봅니다. 일상 기록지에는 균형 있는 삶을 위한 매일의 애씀이 담겨있을 거예요. 이번 주 내가 느낀 감정과 활동, 에너지 레벨을 파악한 후, 삶의 균형을 점검합니다. 여기에 몇 가지 질문을 더하면 나의 일주일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감정과 활동에 관하여)

1. 이번 주 나의 주요 감정과 최고의 활동은 무엇인가요?

2. 어떤 활동이 나에게 그 감정을 느끼도록 했나요?


모든 감정에는 고유한 목적이 있습니다. 두려움과 불안, 걱정과 질투의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세요. 감정 그 자체는 옳고 그름도, 선과 악도 없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것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하는 것도 사실 우리가 정해놓은 편견일 뿐입니다. 자신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감정을 판단하지 않을 때,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나의 일상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일상 기록지를 작성하면 무기력하고 불편한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해당 감정을 유발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알면, 다음에는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에너지 레벨에 관하여)

1. 이번 주 나는 온전히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나요?

2. 혹시 소진된 느낌이 들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3. 제대로 혹은 완벽하게 쉬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압박하지는 않았나요?


에너지 레벨을 작성하는 가장 큰 목적은 무기력과 소진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의 에너지 총량에 따라, 느끼는 감정과 행동이 달라지죠. 특히나 에너지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자주 점검해야 합니다. 충분히 잘 쉬었는지,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한 상태인지 확인해야 해요.


무엇보다 내게 맞는 충전법을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쉬는 법을 몰랐던 저는 책과 영상으로 다른 사람들이 쉬는 모습을 보며 배웠습니다. 잘 쉬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그리고 정말 즐겁게 쉬더라고요. 생각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는 일, 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몰입하는 일, 하고 나면 충만함을 느끼는 일. 그런 일이 있다면 내가 지금 제대로 잘 쉬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괜찮습니다.


(삶의 균형에 관하여)

1. 이번 주 설정한 삶의 영역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나요?

2. 다음 주 삶의 균형을 위해 네 가지 삶의 영역(일과 교육, 건강과 행복, 가족과 친구, 놀이와 여가) 중, 어떤 영역에 더 집중할 예정인가요?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나의 일상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매주 추진할 삶의 영역 한 가지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활동을 실천합니다. 한 달 동안 매주 다른 영역에 집중해도 되고, 한, 두 가지 영역에 몰입해도 좋습니다. 부족함과 과함이 문제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일주일, 한 달, 분기, 연 단위로 삶의 영역을 점검하고, 삶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세요.



그만두어야 할 때 그만둘 수 있는 Quit List 정하기


요즘 시대를 다양성과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합니다. 따라잡을 새도 없이 휙휙 변하는 세상이니 최대한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하죠. 그러나 그 결정, 과연 완벽할까요?


빠름의 세상에서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한 최선의 결정이 최악의 결정이 되기도 해요. ‘계속하기’와 ‘그만두기’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을까요?



Quit List 일종의 경계선이자 최저선입니다. ‘최소한 이런 상황까지는 나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에요. 일상을 기록하는 일도, 회고하는 일도 결국 나답지 않은 순간을 알아차리려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다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끌어 나가기 위해 늘 깨어있으려는 일종의 명상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간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경험을 통해 저는 다음과 같이 저만의 Quit List를 작성했습니다. 앞으로는 그대로 밀고 나아가야 할 때, 방향을 수정해야 할 때, 그리고 그만두어야 할 때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나의 Quit List]

성장과 발전 기회가 제한적이고, 미래를 기대할 수 없으며 오히려 퇴보한다고 느낄 때

내가 속한 조직이나 동료가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지 않아 선량한 이들에게 피해가 지속될 때

삶의 네 가지 영역이 지속해서 불균형을 이루고 상황 통제권이 내게 없을 때

삶의 목표와 가치에 따라 최선을 다하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유별난 취급을 받을 때


그만두어야 할 때 그만둘 수 있는 Quit List는 나를 잘 알아야 만들 수 있습니다. 나다움을 잃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니까요. 나를 잃으면 삶의 모든 것이 무의미해집니다. 원래의 일상으로 회복하기까지 시간과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죠. 그러니 그전에 알아차리길 바랍니다. 다정한 일상 회고와 그만두기 기준이 도움이 될 겁니다.

이전 08화 나와 가장 친한 친구가 내가 될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