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문 터진 물건 11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코끼리는 귀여운 얼굴로 걸어갑니다.
보아구렁이는 코끼를 보고 따라갔어요.
보아 구렁이 몸은 벌써 모자처럼 부풀어 있었지요.
어린 왕자 때문에 코끼리를 먹어야 했거든요.
코끼리는 보아 구렁이가 자신을 먹어 주기를 기다렸어요.
어린 왕자가 그렇게 된다고 했거든요.
보아 구렁이가 다가와도 도망가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보아구렁이는 코끼리를 덮쳐서 배속으로 넣고 말았답니다.
코끼리가 뱃속에 들어가자 보아구렁이는 너무 불편했어요
코끼리를 거꾸로 먹었지 뭐예요
머리부터 먹지 않고 꼬리부터 먹어서 코끼리 코가 목에 걸려서 캑캑거렸어요
으웩! 뱉어냈어요.
"코끼리야 미안해." 보아구렁이가 말했어요.
"괜찮아- 다시 먹어."
이번엔 머리부터 먹었어요.
그랬더니 코끼리 긴 코가 똥꼬를 너무 간지럽히는 거예요.
으하하하 낄낄낄 웃겨서 발라당 뒤집어졌어요.
배속의 코끼리는 넘어지지 않으려 중심을 잡고 바르게 섰어요.
우와 내가 텀블링을 했어 - 코끼리는 신났어요.
모자처럼 부풀려져 있어서 인지 생각보다 뱃속이 넓었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사막여우가
"재미있는 그 뱃속에 나도 들어가 보고 싶어" 했어요.
"이미 코끼리가 들어가 있어서 네가 들어올 자리는 없어. 미안해 -" 보아 구렁이가 말어요.
그러데 이번엔 코끼리 코가 자꾸 뱃속에서 꼬불탕 꼬불탕 움직여서 방귀가 나오려 했어요
보아구렁이는 참지 못하고 뿡! 방귀와 함께 코끼리를 뱉고 말았어요.
여우가 얼른 지금 내가 들어가면 안 될까 하려는데 어린 왕자가 지켜보고 있었어요.
여우를 잡아먹은 보아 구렁이는 책에 나오지 않거든요.
눈치 빠른 보아 구렁이는 너는 귀가 너무 뾰족해서 찔릴 것 같아서 안된다고 말하자 여우는 실망했어요
코끼리는 보아 구렁이 배 속이 조금 어두워서 밤 같기는 해도 몰캉몰캉하고 따뜻하고 편안하다고 했어요.
보아구렁이도 코끼리가 배 속에 들어가면 모자 같은 몸에 딱 맞아서 좋다고 했어요.
보아 구렁이는 다시 코끼리를 먹었어요.
"자 먹는다. 하나 둘 흡 흡 흡! " 세 번 만에 삼켰어요.
이번엔 아기 코끼리가 뱃속에서 방귀를 뀌어서 보아구렁이는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그만 코끼리를 토하고 말았어요.
어린 왕자는 보아구렁이게
"언제 코끼리를 먹고 몇 달간 가만히 있을 거야?"
짜증을 부렸지만 자기도 보아 구렁이 속에 들어가 보고 싶은 눈치였어요.
코가 똥꼬를 간질여서,
꼬리가 목구멍을 간질여서,
텀블링을 해서,
재치기가 나와서-
코끼리는 자꾸만 튀어나왔어요.
둘이서 재미있는 잡기 놀이를 하는 것 같았어요.
낄낄낄 깔깔깔 서로 웃고 난리예요.
사막여우와 어린 왕자는 보아구렁이와 코끼리가 점점 더 부러웠어요.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이 자꾸 올라왔어요.
'이건 아닌데? 이야기를 바꾸어야 하나? 아니야, 그래도 이야기를 바꿀 순 없어. '
겨우 정신을 차린 어린 왕자가 말했어요.
"얘들아, 이러고 있으면 안 돼. 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야 해. 곧 해가 질 거야 빨리!! "
결국 재미있게 놀던 보아구렁이와 코끼리는 어른들이 보면 모자라고 하는 그림 1호로 돌아갔고
어린 왕자는 사막에 추락한 비행사에게 양 그림을 받으러 떠났답니다.
해가 서쪽 하늘로 막 넘어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