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년살이를 하면서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다 보면 도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행사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번은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서 사생대회 안내문을 가지고 왔었다. 제주일보에서 주최하는 '2024 제주 가족사랑 어린이 사생대회'로,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진행되는 행사였다. 마침 그 주말에 아무 계획이 없어서 그림대회에 참여해 보기로 했다. 주제도 당일에 종이를 받으면서 알려줬다. 대회용 종이만 주는 것이 아니라 음료, 간식 등도 함께 나눠줬고, 곳곳엔 우리처럼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온 가족들이 많았다.
이날의 사생대회는 제주도 내 다둥이 행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중의 하나였다. 우리는 다양한 부스에서 이벤트도 하고, 아이도 무료 에어바운스에서 즐겁게 놀기도 했다. 기분이 좋은 탓인지 금방 그림을 그려냈다. 이날 주제는 행복한 우리 가족이었는데 아이는 반려견과 함께 우리 가족이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그렸다.
점심도 먹고 오후까지 보내다가 '이만 집에 갈까'하면서 차에 짐을 싣는데 전화를 받았다.
"안하준 어린이 부모님 되시죠? 하준이가 유치부 최우수상을 수상을 하게 됐어요."
정말 기대도 하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 하준이는 이날 상과 함께 부상으로 문화상품권 30만 원도 받았다. 제주에서의 좋은 추억 하나가 그렇게 또 생겼다.
제주에서 매년 하는 큰 행사 중 하나로 과학행사인 '제주과학축전'도 있다. '어린 과학자의 꿈을 현실로'라는 주제로 운영되는 전국 최대규모의 과학축제다. 행사도 3일간 열린다. 도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부스를 꾸며 유치원생이나 초등생, 또래 친구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과학 관련 교육 및 놀이를 한다. 우리도 부스를 돌며 다양한 것을 해봤는데, 재밌으면서도 유익한 것이 많았다. 진지하게 설명하는 초·중학교 누나 형님들의 설명을 듣는 7세 하준이도 귀여웠다.
막연히 제주도 하면 '자연'만 생각하며 일 년 살기를 왔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각종 행사를 즐기며 아이의 6~7살의 기억과 추억이 더 풍성해졌기를 바라본다.
제주과학축전의 오현중학교 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