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성수기가 아무래도 휴가철인 여름이다 보니 여름에 먹을만한 먹거리가 많다. 우리는 여
름에 가수 성시경이 유튜브에서 추천했던 '해녀촌' 회국수를 많이 먹었다. 쫄면 같은 쫄깃쫄깃
한 면에 회를 섞은 새콤달콤한 면요리로, 여름철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었다. 이 음식점에
갈 때는 몇 명이서 여러 음식을 시켜놓고 나눠먹게 되는데 항상 회국수가 먼저 동이 나 추가
주문을 시키게 된다. 1인 1회국수를 해도 모자람이 없는 맛으로, 소주 안주로도 너무 좋다.
실제로 이 음식점에는 대부분 우리처럼 술을 곁들여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한치물회나 성게국
수도 우리가 이곳에서 즐겨 먹었던 메뉴다. 맛있는 안주와 함께 만취하고 싶은 곳이지만 유치원
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 상황이거나 아이와 함께 있는 경우밖에 없기 때문에 만취하기도
쉽지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조천읍에서 즐겨 먹는 콩국수 맛집도 있다. '통일가든'이라는 콩국수집인데 1
년에 5개월만 문을 여는 곳이다. 국산콩의 고소한 맛과 더불어 직접 키운 브로콜리 잎이 면에
들어가서 초록색 면이 특징이다. 한입 넣으면 고소한 맛에 반하는 곳이다. 아이에게 국수를
주기 위해 그릇을 하나 달라고 하면 작은 그릇에 아이가 먹을 콩국수가 담아서 줘 깜짝 놀랄
만큼, 인심 좋은 곳이기도 하다. 한여름 휴가철엔 웨이팅이 심하고, 주변 도로에 모두 웨이팅
하는 차량이 줄지어 서있지만, 가게가 넓은 덕에 금방 자리가 나는 편이다.
망고빙수도 여름철 제주도에서 인기 먹거리다. 제주에 애플망고 농장이 많아졌기 때문에 어느
새 생 망고빙수는 제주 여행 오면 먹어야 할 메뉴가 돼버린 것 같다. 친정 부모님이 놀러오셔
서 서귀포에 있는 유명 애플망고 빙수카페에 갔다. 농장 직영이라고 홍보하는 카페였는데, 한
그릇에 3만 9000원이었다. 비싼 가격에 한 그릇 시켜서 먹었지만, 넷이 먹기는 확실히 양이 적
었다. 호텔보다는 싼 가격이 틀림이 없지만 또 비슷비슷한 관광지 카페에서 망고빙수를 비슷
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내가 본 가장 저렴한 생망고빙수는 제주 프랜차이즈카페인 에이바우
트 것으로, 2만4900원이었다. 이것 외에 그냥 얼린 망고빙수는 설빙에서 1만4900원에 먹을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어디서라도 먹을 수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