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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Sep 19. 2020

알밤꽃

먼 산에서 온


지난 주말 우리 집에 온 알밤 다섯 알

불안스레 다녀온 벌초 길에 주워다 준

올망졸망 알밤을 모아놓으니 예쁘다


부모님께 끔찍한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깜찍한 아들이 힘겹게 벌초를 마치고

무거운 몸으로 행복한 미소를 나눈다


시대가 흘러도 정성껏 마음과 몸을 쓰는

아버지와 그 아들, 복 받을 거라고

산에 오르지도 풀을 만지지도 않은

나는 밤으로 꽃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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