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다 같이 하는 체조나 운동회 때 무용
그 정도는 하는데 누가 막 보고 있을 때
추는 건 얼굴 빨개지며 몸이 굳어 버리는
그런 내가 디스코 리듬에 들썩들썩한다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기 위해 진지하게 만들고 멋스럽게 표현해낸
그들의 노래와 퍼포먼스에 평생 굳어있던
몸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왜 이러지
춤을 추느니 차라리 노래를 하고 마는
사실 노래도 앞에서 하려면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끌어내야 했는데
음악과 리듬과 노래를 좋아하고 즐겼지만
춤만은 내 것이 아닌냥 살아왔는데
이랬던 내가 디스코를 배우고 싶어 지다니
아이들 앞에서 어깨를 들썩거리니 킥킥거린다
갑자기 엄마는 왜 저러지 그러면서 방방 뛴다
층간소음 안 나게 추는 방법을 찾아야지
세월의 힘인가 음악의 힘인가
코로나에 지친 두 아이 엄마의 폭발인가
방탄소년단이 던진 다이너마이트가
우리 집에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