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가해자 따위가 나한테 잘 살라고 했다

커피 한 잔이 그렇게 싫었다.

by 마로

이 글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그저 그날 이후, 내 안에 남아 있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그 사람이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느낌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다시 지옥에 갇혔어요"

그 사람은 세상 밖으로 나왔고

그 소식 하나로

다시 그 날로 끌려갔다.


초인종 소리에도 다리가 떨렸고

바람에 흔들리는 유리문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멀쩡하게 살아 있는 낮인데

내 안엔 그날의 밤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그동안 그 사람을 잊은 게 아니었다.

단지, 겨우 눌러놓고 있었을 뿐이었다.


며칠 후, 담당 변호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변호사님은 법원에 일이 있어 가다가

누가 불러서 돌아봤다했다.


그 사람이 또 다른 사건으로 법원에 나왔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커피를 한 잔 들고,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아~ 잘 지내셨죠? 걔는 잘 있어요?
걔는 제가 없어서 좋았겠네요~
잘 지내라고 전해주세요~”



가해자가 나한테 잘 살라고 했다.

잘 살라고?

그게 지금 나한테 할 말이야?


변호사님도 기가차서 전화했다고 하신다.

혹시나 주위에 얼쩡거리는것 같으면 바로 연락달라고.

그는 커피를 마시고

웃으며 농담을 하고

법원 복도에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런 사람도
인간이라고 살고 있다.



그 한 문장, 그 웃음소리 하나 때문에

며칠째 숨을 삼키며 살아간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다.

그때처럼 도망치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시간 속에 있다.


언젠가는

그의 소식에도 무너지지 않는 내가 되기를.

진심으로

마음 깊이 바라고 있다.


그 사람은 풀려났지만, 나는 아직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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