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그늘이 마음에 드리운 날들

우울단편선 #1

by 플루토

마음이 죽었다고 말하면 당신은 아시겠습니까?


도저히 모르겠지요.

알록달록한 세상이 시시해진다면 조금은 이해가 될 겁니다.

어디 하나 고장난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워낙 자주 고장나다 보니까요.

저 푸른 하늘과 무성히 내리는 비와 소란스러운 매미소리. 무정한 자연은 나를 비참하게 만듭니다.

나의 눈에 담겼던 빛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눈부시던 생기를 어디다 두고 온 것 같습니다.

나는 어디서, 언제로 찾아가야 할까요.

생명력을 잃은 몸을 뭐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세상이 기울어진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