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단편선 #2
버스에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쉬어가는 연구름 아래 아이들이 재잘댑니다.
길에 앉은 두 아이가 웅크려 무언가 집중하다 웃으며 일어납니다.
아! 나도 저런 천진난만한 시절이 있었을까요?
내가 알던 꼬마는 작은 상자 안에 눈치만 보지 않았나 싶어 조금은 애잔합니다.
서쪽으로 기운 해는 비스듬히 볕을 보냅니다.
할머니와 아기를 품에 안은 아기 엄마는 소곤소곤 대화를 나눕니다.
볕에 덧씌워진 풍경은 참으로 평온하기만 합니다.
뜨거운 숨을 뱉으면서 잠깐 살았다 그친 것 같습니다.
생기 있는 풍경을 건너 펄럭이는 숲의 녹음이 나를 부릅니다.
나를 한없이 당겼다가 그새 멈췄다가 마음을 저울질합니다.
이내 집에 오는 길입니다.